2일 이데일리가 취합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말 기준 신용대출 규모는 140조8715억원으로 나타났다. 6월 말(139조294억원)보다 1.3% 증가한 수치로 신용대출 잔액이 140조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4월(142조2278억원) 이후 석 달 만이다. 특히 신용대출은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 직전인 23일 137조9870억원을 기록한 후, 청약 증거금 환불일(29일)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넣었다 빼기 쉬워 단기 자금 운용에 주로 쓰이는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23일 680조6875억원에 달했지만 30일에는 673조6083억원으로 일주일 사이 7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은 증권가를 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청약증거금이 환불된 지난 29일 고객예탁금은 75조원까지 늘어 지난 5월 3일 이후 근 석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이어 대어급 공모주 청약이 있는 만큼 은행권에서 이동한 자금이 계속 증시 주변자금으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모바일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 주말이더라도 청약 환불금이 나오면 바로 갚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돌아온 자금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뒤에는 원티드랩, 엠로, 플래티어,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브레인즈컴퍼니, 아주스틸, 에스앤디, 일진하이솔루스 등이 줄줄이 등장한다. 8월 중순까지 확정된 청약 일정이 13개에 달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까지 청약 일정이 연이어 남아있는 데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큰 만큼 당분간 증시로 자금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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