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과 사고 현장에서 100㎞ 이상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수습된 60대 한국인 남성과 같은날 오후 사고 지점에서 발견된 50대 한국인 여성이 모두 이번 사고의 피해자로 확인됐다.
시신 발견 후 한국과 헝가리 합동 감식팀이 한국에서 가져온 지문 정보를 이용해 이날 새벽(이하 현지시간) 신원을 확인했으며, 오후 3시 가족들이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육안으로 최종 확인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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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추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 요원을 다시 사고 지점에 투입해 수중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현장 브리핑에서 “어제 들어갔던 우리 잠수사의 말에 의하면 시야가 거의 안 보이기 때문에 선체 진입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선체 내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인양 완료 전까지 수중수색 작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송 대령은 “헝가리 잠수팀이 수중 수색하고 한국 잠수팀은 지원하기로 했다”며 “아침 9시에 우리 대원이 들어가서 측정한 작전 지역 수위가 7.6m, 유속은 시속 5.6㎞이다. 어제 작전 요원들이 들어갔을 때 수심은 8m였다”고 설명했다.
헝가리측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수색팀의 선체 내부 진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르면 5일 오후부터 선체 인양을 시작해 9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우리 정부는 잠수 첫날(3일) 선체 바깥에서 실종자 시신이 수습된 만큼 헝가리 정부를 설득해 수중 수색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높은 곳이 세르비아인 것 같다”며, 다뉴브강이 흑해로 흘러 들어가기 전 댐(철문·Iron Gate)이 있는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인근을 하루에 한번 이상 체크하고 있지만 추가로 파악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헝가리 정부에서도 상당히 협조적인 상황”이라며 “헝가리측 관련 전문관들이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에 출장을 가서 (수색 협조) 요청을 했고, 우리 공관과 3자 협의회도 개최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송 대령은 “(사고 지점에서) 50km까지는 우리 요원들이 (수색을) 하고, 그 50km를 넘어가서 국경지역까지는 헝가리 당국이 경찰과 지역 자원으로 하고 있다”며 “헝가리는 주야 24시간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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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또 책임 규명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구속 수사를 받도록 헝가리측에 관련 입장을 전달했다.
헝가리 법원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리.C(64)로 알려진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대해 지난 1일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우리돈으로 6000만원의 보석금을 내면 부다페스트를 벗어나지 않고 조사를 받는 조건으로 석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급적 선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고 원인 조사하는 것이 책임자 규명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현지 검찰 당국에 다각적인 경로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을 통해 헝가리 교통안전 당국과 추가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해심원 전문관의 현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6~7일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헝가리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실종자 수색 작업과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