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이전까지 서구만 피해지역으로 보고 지원사업을 벌였으나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영종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13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본부) 등에 따르면 관로전문가들은 수돗물 피해 원인을 수계전환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번 피해는 본부가 지난달 30일 오전 8시~오후 6시 인천 북부권(공촌·부평 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의 전기설비 점검에 의한 단수를 예방하려고 수계전환을 실시한 후 발생했다.
본부는 풍납취수장의 물 공급을 10시간 동안 중단하는 대신 팔당취수장 물을 인천 남동구 수산·남동 정수장을 거쳐 서구와 중구 영종지역에 공급했다. 이를 위해 기존 막아뒀던 서구 가좌동과 원창동 인근의 관로 밸브 2곳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수압이 높아진 물이 역방향으로 흐르면서 서구와 중구 영종지역 수도관로에서 침전물을 탈락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서구와 영종지역 적수(붉은 물) 현상도 이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본부 관계자는 “평소 물이 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관로 안에 결이 형성될 수 있는데 역방향으로 흐르면 기존 결을 훼손해 침전물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 조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문가들이 영종 적수사태 역시 수계전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영종주민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인천시는 영종은 적수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박 부시장은 “그동안 영종 적수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영종지역 피해주민에게 서구와 동일한 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구 검암·검단·청라, 가정동, 신곡동, 영종지역 주민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만건이 넘는 수돗물 피해신고를 인천시 등에 접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적수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는 피해지역에 생수를 공급하며 수도세 감면 등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