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만실"…귀성 대신 여행, 설 연휴 방역 비상

직계가족 포함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귀성 포기
"'릴레이 귀성'보다 혼자 여행이 안전"…'설캉스족' ↑
"이동 자제 필요한데"…연휴 이후 감염 확산 우려도
  • 등록 2021-02-09 오후 4:08:22

    수정 2021-02-09 오후 9:18: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모(26)씨는 설 연휴 강릉으로 가는 열차표를 끊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친척집도 방문할 수 없는 데다가, 1년 넘게 계속된 거리두기에 지쳐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정부가 설 연휴 기간에도 직계가족 포함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유지한 가운데, 가족을 방문할 수 없게 되자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설 연휴 여행지에 인파가 몰리며 감염자 증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족도 못 만나는데”…귀성 대신 ‘설캉스족’ 증가

방역당국은 오는 14일까지 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대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에도 주거지가 같은 직계가족이 아닐 경우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이를 어기면 1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에 귀성하지 않고 여행지로 휴가를 떠나는 ‘설캉스(설+바캉스)’ 족이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35)씨는 “본가에 가면 5인 이상이 돼서 갈 수 없는데 나흘 동안 집에만 있기가 답답해 가까운 곳으로 바람을 쐬러 다녀올 예정”이라며 “최대한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거리두기를 하면서 여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침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설 연휴 제주도행 티켓을 예매했다는 김모(29)씨는 “직계가족까지 만나지 못하게 하고 집에만 있으라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코로나19 시작 이후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본가에 내려가지 못하는 이번 기회에 여행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에 본가가 있는 김모(27)씨도 “형제들과 다 같이 본가에 가면 방역수칙 위반인데, 날짜를 따로 정해 릴레이식으로 간다고 해도 감염에서 안전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차라리 혼자서 서울 시내에서 ‘호캉스’를 다녀오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해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겨우 안정세인데”…연휴 이후 감염 확산 우려도

실제로 설 연휴 기간 주요 여행지는 여행객들의 수요로 사람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인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관광객과 귀성객 약 14만 3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 제주도 등 주요 여행지의 호텔들도 높은 예약률을 보이며 관광객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부터 커플, 부부 단위로 연휴 객실 예약이 증가하며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부터 계속된 거리두기 강화가 두 달 이상 연장되며 일각에서는 연휴 여행객 증가로 방역에 비상이 걸릴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28)씨는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로 홀 영업 금지가 됐던 게 얼마 전인데 연휴 이후 또 확진자가 급증해 영업이 제한될까 두렵다”며 “정부가 방역 강화를 한 건 이동을 자제하고 모임을 갖지 말라는 건데 여행을 가는 것도 결국 위험한 게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방역당국도 설 연휴가 고비라며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7일 “수도권 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유행이 재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인 만큼 설 연휴 동안 귀성이나 여행 등의 이동을 꼭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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