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8% 증가한 112조원 증가했다. 2016년(약 140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증가율 따지면 2019년(4.2%)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계의 생계자금 공급이 늘었고, 주택과 주식을 포함한 자산시장 투자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해 전반적인 주택 매매 거래가 많이 늘었고 각종 생활자금 수요와 공모주 청약 주식 매수 자금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2월에는 증가 폭이 확 꺾였다. 작년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5000억원 늘었다. 한 달 전(18조7000억원)보다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했다. 11월(13조6000억원) 증가 폭의 절반 수준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8000억원 늘어 역시 한 달 전 증가분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11월말부터 신용대출을 강력히 억제하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본격 시작됐고, 은행권도 자체 관리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이다. 은행권은 지난 12월 하순 아예 신용대출을 틀어막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 추이를 주시할 계획”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기준을 차주 단위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등 가계부채 연착륙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