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채권단의 경영지원단 파견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한 기업에 이뤄졌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이례적인 행보다.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심각하게 판단하고 사실상 자율협약에 준하는 수준의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긴급자금(크레딧라인)을 수혈받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는 채권단은 조만간 실사 결과를 토대로 수립할 자구안 계획·이행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 및 재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번주말까지 두산그룹 경영지원단(TF) 구성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경영관리자문역’을 파견키로 했다. 앞서 산은의 두산그룹 관리 부서는 기존 기업금융4실이었지만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가 확대되면서 기업구조조정1실로 업무가 이관됐다.
한편 이날 두산그룹은 전 계열사 임원이 급여의 30%를 반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전 계열사가 합심해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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