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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번 주 중 조국 수석을 교체하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수석비서관 중 가장 긴 2년 2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 조 수석은 바로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면서 대통령의 최측근임을 확실히 알렸다. 조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공약인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도맡아 상징성도 크다.
반면 한국당은 여느 때보다도 철저한 인사청문회로 조 수석을 확실히 검증하겠다는 기세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인 조 수석이 청문회 과정에서 개인 비위나 기타 부적격한 부분이 드러날 경우, 파급력이 정권 전체에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수석이 민정수석실 주요업무인 인사검증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던 것도 야당의 주요 공격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해적학술단체 참석 및 외유성 출장 등이 들통나 지명이 철회됐다. 주식 대박 논란으로 ‘유정 버핏’이란 비아냥을 들으며 자진 사퇴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검증한 것도 조 수석의 민정수석실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조 수석의 정치적 편향성은 논외로 해도 민정수석의 기본인 공직자 검증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는데 무슨 자격으로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나”라며 “또 모든 내각이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어 지금도 정책적 자율성이 없는데, 청와대에 직접 내려온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더 청와대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여당은 조 수석이 특별한 개인적 흠결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자신하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여당 소속 한 법사위원은 조 수석의 인사청문회와 관련 “잘 준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