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키운 '유퀴즈', 해소 위해 강호성 대표 나서야[현장에서]

'유퀴즈' 윤 출연·문 거절로 편파 섭외 논란
CJ ENM 침묵 속 상황 갈수록 악화
MC 유재석에게까지 불똥 튀며 피해 확산
  • 등록 2022-04-28 오후 6:29:31

    수정 2022-04-28 오후 6:41:29

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으로 시작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향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작 방송사인 CJ ENM 측이 침묵으로 일관해 논란을 키워온 모양새다.

‘유퀴즈’는 지난 20일 방송된 150회에 윤 당선인이 출연을 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유 퀴즈’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희로애락을 나눈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로 나갈 수 없는 환경이 되자, 매회 의미있는 특집과 이에 맞는 게스트를 섭외해 방송의 풍성함을 더했다. 소방관, 경찰, 부검의, 프로파일러, 택시기사 등 세상 곳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민들을 초대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과 위로를 나눴다. 매회 삶의 의미를 새기고 울림을 준 방송인 만큼 ‘유퀴즈’에 정치인이 출연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이 정치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인 미화 반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가 지난해 ‘유퀴즈’ 출연을 추진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편파 섭외 논란까지 불거졌다. 문 대통령의 출연에 대해 CJ ENM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반박에 부딪히자 이후 입을 닫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유퀴즈’ 제작진은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며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탁 의전비서관은 “CJ가 요청 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탁 의전비서관이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거절 의사를 받았다고 부서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공은 CJ ENM으로 넘어온 셈이다. 우선적으로 제작진이 해명에 나서야겠지만 상황은 애매하다. ‘유퀴즈’ 연출자인 김민석 PD와 박근형 PD가 타사로 이적할 예정으로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두 PD가 떠나도 ‘유퀴즈’는 계속 제작돼야 하는 만큼 이들이 나서서 해명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 남는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위해 언급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퀴즈’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으로 제작진 입장에서 시청률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출연진 섭외에 형평성을 갖춰야 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논란이 확대된 이상 문 대통령과 김 총리 출연을 거절한 이유와 윤 당선인 출연에 대한 해명이 논란을 끝내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조치인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CJ ENM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MC 유재석에게까지 논란의 화살이 돌아갔다. MC가 게스트 섭외에 의견을 낼 수 있어도 결정은 제작진이 한다는 것은 뻔한 이치인데 유재석이 해명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도 있지만 침묵이 피해만 키워가는 상황이라면 그대로 놔둬서는 안될 잘못이 분명할 터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책임이 큰 사람이 나서는 게 당연하다.

윤 당선인과 강호성 CJ ENM 대표가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며, 1년 동안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같이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두 사람의 관계가 섭외 배경에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강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논란을 끝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게 그동안 프로그램을 사랑해준 시청자와 고생해온 출연진, 현장에서 땀 흘려온 스태프를 위한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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