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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회장측이 롯데측이 임명한 비서실장(이일만 전무)무시하고 SDJ측 인사인 법부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당분 간 두명의 비서실장의 보좌를 받는 웃지못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SDJ코퍼레이션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로 전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나승기 변호사는 일본 게이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나왔으며, 법무법인 두우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직접 나승기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했다”며 “변호사로서의 법률적 지식과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통 능력이 총괄회장님을 모시는 개인 비서실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권이 없는 SDJ측이 현 비서실장을 해임하고 새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롯데의 비서실장은 기존 이일민 전무”라고 말했다.
이일민 비서실장은 현재 총괄회장 비서실을 떠나 일단 인근 롯데빌딩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측이 전일 해임을 통보하며 퇴거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측도 이날 퇴거 카드를 꺼내 신동주 측을 압박했다.
송 대표는 “호텔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고 고객과 투숙객이 출입하는 사업시설인데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람들 다수가 몰려와서 무단으로 진입하여 호텔 한 층을 점거하는 것은 호텔 사장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할 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양측이 서로 자기측 비서실장을 내세우고 퇴거 공방을 벌이면서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권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양측 모두 위임장과 회사 절차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손쉽게 관리권의 향방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법적 판결이 나기전까지 누가 정당한 관리권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애매할 수 있어 경찰 등이 개입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