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투어 시련 이겨낸 안병훈, 이제부턴 탄탄대로 "운이 좋았죠"

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 단독 4위
2021년 시드 잃고 2부 투어 추락
작년 PGA 재입성 뒤 빠르게 기량 회복
"스윙 믿음 생겨..상반기 목표는 마스터스"
  • 등록 2024-01-09 오전 12:00:00

    수정 2024-01-09 오전 12:00:00

안병훈이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끝난 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에서 단독 4위를 기록한 뒤 아들 선우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카팔루아(미국 하와이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운이 좋았죠.”

2024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단독 4위에 올라 더 탄탄한 미래를 보장받은 안병훈(33)이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보너스와 같았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2021년 시드를 잃은 뒤 2022년 콘페리(2부) 투어로 추락했다. 페덱스컵 164위에 그치면서 125위까지 주는 시드를 받지 못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던 안병훈은 1년 만에 돌아왔다. 2부 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해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PGA 투어는 지난해부터 많은 변화가 생겼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 따라 주어지는 총상금 2000만달러 규모의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이 그중 하나다. 70위 안에 들어야 시그니처 대회 최소 출전권을 보장받고 50위 안에 들면 8개 전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안병훈은 지난 시즌 막판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잡았다. 7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해 이어진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디오픈에서 공동 23위를 기록했고 이후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차지해 최소 페덱스컵 2차전까지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확보했다.

두 번의 활약 덕분에 페덱스컵 포인트 43위로 시즌을 마감한 안병훈은 2년 전 2부 투어 추락의 악몽을 씻어내고 탄탄한 새 길을 열었다.

올해는 시작부터 운도 따랐다. 개막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작년까지 전 시즌 각 대회 우승자와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선수만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전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50위까지 참가자격이 확대됐다. 예전 규정이라면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없었으나 규정이 바뀌면서 수혜자가 됐다.

안병훈은 “운이 좋았다”라며 “2부 투어에 내려간 것도 내겐 필요했었고, PGA 투어에 다시 올라와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잡아 이번 대회에도 나올 수 있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많이 따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부 투어에 내려가지 않았더라면 언젠가는 내려갔을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이제 다시는 2부 투어에 가고 싶지는 않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운도 운이지만,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년 전부터 진행해 온 스윙의 변화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그는 “2년 전에 백스윙 때 페이스가 열리는 등 좋지 않은 스윙의 습관을 바꾸려고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라며 “스윙 변화 이후 거리가 5~10야드 더 늘고, 스윙 스피드도 증가하면서 내 스윙에 믿음이 생겼다. 마치 종교처럼 내 스윙을 믿게 됐다”라고 말했다.

스윙은 다양한 환경과 요인에 따라 변한다. 심리적인 요인도 있고 신체의 변화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선수들은 과감하게 스윙을 바꾸는 과정을 가지는 데 그 시기에 성적이 나지 않아 고생하는 선수가 많다.

스스로 스윙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처럼 안병훈의 경기력은 절정에 달했다.

이번 대회 나흘 동안 경기해 2개의 이글과 27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89야드를 날려 21위, 최대 비거리는 434야드까지 때렸다. 티샷의 정확성을 측정하는 페어웨이 적중률은 55%(39위)였고,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따지는 그린적중률은 80.56%(34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66개(11위)로 그린 위에서의 경기력이 좋았다.

새해 첫 경기에서 더욱 탄탄한 길을 연 안병훈의 다음 목표는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다.

안병훈은 “시즌 첫 대회에서 좋은 출발을 한 것에 만족한다”라며 “상반기 가장 큰 목표라면 4월 마스터스 출전이다. 남은 몇 주 동안은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더 힘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새해 세계랭킹 52위로 시작했다. 3월 말까지 50위에 들면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는다. 이번 대회 단독 4위(26언더파 266타)로 52위까지 상승했다.

개막전에선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크리스 커크(미국)가 우승했다. 안병훈이 단독 4위로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에 올랐고 임성재(26)가 공동 5위(25언더파 267타), 김시우(29)는 공동 25위(20언더파 272타), 김주형(22)이 공동 45위(14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이 PGA 투어 개막전 더센트리 3라운드 9번홀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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