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가요 70년]1960년대, 비운의 히트곡 '동백아가씨'

  • 등록 2015-08-15 오전 8:00:20

    수정 2015-08-15 오전 8:10:17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1960년대 최고 히트곡이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동백아가씨)

1960년대 들어 국가 경제 발전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승만 정권이 4월 혁명으로 끝을 맺고 뒤이어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 박 대통령은 국가재건에 박차를 가하며 ‘새마을운동’을 벌였다. ‘잘 살아보세’가 전국에 울려 퍼지고 공업단지가 있는 도시로 향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오기택이 부른 곡 ‘아빠의 청춘’에는 자식을 위해 경제활동에 집중한 당시 세대의 심정이 잘 담겼다. 1960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참전 용사를 소재로 한 김추자의 곡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최고의 히트곡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였다. 같은 제목 영화의 주제가로 만들어져 전국에 유행했다. 당시 이미자는 만삭의 몸으로 이 노래를 불러 톱 가수 반열에 올랐다. 작곡가 백영호는 이미자와 전성기를 함께하며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동백아가씨’는 1965년 한일협정이 조인된 이후 ‘왜색가요’라는 지적을 받으며 자유롭게 부를 수 없는 신세가 됐다. 1987년에 와서야 금지가 풀렸다.

미8군 쇼 무대 출신 가수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초우’의 패티김, ‘하숙생’의 최희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중음악계의 주류에서 벗어나 재즈나 팝송에 영향을 받았다. 펄시스터즈의 1968년 발표곡 ‘커피 한 잔’은 솔과 사이키델릭의 실험적 사운드로 인기를 끌었다. 기성문화에 반감을 가졌던 당대의 젊은이들은 외국에서 영향을 받은 새로운 음악에 열광했다.

군사정권 속 음악 활동은 녹록지 않았다. 군정은 기존의 문화단체를 해산시키고 검열을 강화했다. 1969년 데뷔한 김추자의 곡 ‘거짓말이야’는 국가로부터 ‘불신 풍조를 조장하고 국가적 상황과 국민적 기풍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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