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씹어먹은 김신록…"단편적이지 않은 박정자 위해 고민했죠" [인터뷰]

  • 등록 2021-12-31 오전 6:00:41

    수정 2021-12-31 오전 6:00:41

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지옥’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배우가 있다. 김신록이 그 주인공. ‘지옥’의 새로운 문을 강렬하게 열며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치닫게 한 연기 장인이다.

넷플릭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다. 김신록은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다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는 박정자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중은 물론,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남편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연기였다. 김신록은 “남편도 배우인데 항상 첫번째로 리뷰를 해준다”며 “이제껏 한 연기 중 가장 잘 했다고 해서 뿌듯했다”고 기억에 남는 반응을 털어놨다.

김신록은 ‘지옥’의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재미를 느꼈다며 “웹툰을 찾아봤을 때도 재미있어서 영상화가 되면 잘 될 것 같다는 감을 받았는데 박정자가 이렇게 주목받을 지는 몰랐다”며 어리둥절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같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은 세계관을 다루는 경우도 있고 극단적인 상황을 다루기도 하고 그래서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좋다. 극단적인 상황 안에서 배우들이 드라마틱한 해석과 표현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세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작품의 강렬함 속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 배우의 깊은 고민과 노력이 가져온 결과다. 김신록은 “단편적으로 슬프고 연민을 자아내다가 끝나기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죽음 앞에 선 존재 자체가 단편적이고 평면적이지 않을까 고민을 했다”며 그런 인물로 남지 않게 가장 큰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어 김신록은 “추상적인 예를 들면 모성을 연기하기 보다는, 지킬 수 없는 걸 지키는 인간을 연기하고자 했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부탁하러 온 약자이긴 하지만, 계급적으로 더 미천하거나 하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매 순간 겪게 되는 갈등들을 세분해서 이해해보여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배우의 이런 고민은 작품과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났다. 박정자라는 캐릭터가 ‘지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김신록의 연기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신록은 “드라마가 나오고 시청자로 보니까 구조적으로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극 초반에 지옥의 세계 로직을 셋업해주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중요하게 주목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연출로 완성된 ‘지옥’은 공개되자마자 플릭스패트롤에서 발표한 세계 순위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신록은 24시간 만에 1위를 한 것이 놀라웠다고 말하며 “‘오징어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마이네임’도 선전을 해줬고 ‘지옥’도 오픈을 하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24시간만에 1위를 한건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신록은 ‘지옥’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묻자 “누구나 죽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죽음이라는 건 전 인류의 최대의 화두, 고민, 두려움이다”라며 “그걸 정면으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냥 죽음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건 수치심, 피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그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클리어하게 외면할 수 없는 주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특히 ‘지옥’의 엔딩에서 새로운 전개를 알리는듯한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충격을 안긴 김신록. 그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지금 저의 걱정은 시즌2가 열리는데, 20년 후 이렇게 나올까봐 그걸 걱정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옥’은 김신록 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들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신록은 정진수 의장 역을 맡아 드라마의 중심을 잡은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 배우님 자체의 힘도 있고 사이비 교주다 보니까 정말 말씀만 하시면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으시더라”라며 “리액션만 하면 될 정도로 힘이 있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김현주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연기했을 때 진심인 배우라고 느꼈다”라며 “역할상으로도 저를 지켜주는 역할이었지만, 배우로도 따뜻하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tvN ‘방법’ JTBC ‘괴물’ 넷플릭스 ‘지옥’ 쿠팡플레이 ‘어느 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 김신록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굉장히 재미가 있다”면서 “특색 있는 것부터 처음부터 이끌어가는 역할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극적인 것부터 일상적인 것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계획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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