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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 제23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 회장은 4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홍 회장이 지난 2018년 한음저협 회장 취임 당시 내걸었던 목표이기도 하다. 한음저협은 음악저작권신탁관리단체로 회원인 음악저작권자들의 저작권료 징수·관리를 한다. 홍 회장이 취임한 후 2년째인 올해 음악저작권료 징수액은 220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의 목표인 5000억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홍 회장은 그러나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IPTV·OTT 등 신규 플랫폼 징수가 확대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자신하며 관련 부처 및 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음악산업 성장과 함께 저작권도 동반 성장
홍 회장이 제시한 목표를 허황되다고 폄훼할 수 없다. 홍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한음저협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며 징수액 5000억원이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기틀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홍 회장이 직접 발로 뛴 결과다. 취임 첫해 저작권료 징수액 20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원 수는 취임 전인 2017년 2만7346명에서 2019년 12월 현재 3만4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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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편에서 소통하겠다.” 홍 회장이 취임 당시 내건 공약이다. 8년간 한음저협 이사로 활동해온 홍 회장은 원로 창작자와 인디 뮤지션, 소외된 창작자에 대한 지원을 끊임없이 주장했고, 회장 취임 이후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먼저 창작지원 프로그램, 페어뮤직 코리아 캠페인을 통해 인디 뮤지션 250개 팀을 지원했다. 원로회원과 정기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그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주고 있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을 하는 창작자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권리를 침해당한 창작자들을 대신해 소송 등을 진행하며 권리를 되찾아주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기독교 음악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기독교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한음저협은 아이돌 가수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K팝 열풍을 주도하는 주체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래퍼 지코, 그룹 세븐틴 우지, 가수 장범준, 그레이, 악뮤 이찬혁 등은 지난 2월 제56차 정기총회를 통해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홍 회장은 “직접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아이돌 가수들도 협회 정회원으로 승격시키고 있다”며 “입회한 지 만 3년이 지난 회원 중 매년 25명씩 정회원으로 승격되는데, 협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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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용료의 징수 범위와 징수액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카페, 주점, 헬스장 등지에서 징수되고 있는 공연 사용료는 문체부에 의해 매장당 최저 월 2000원으로 책정됐다. 세계 공연사용료 평균 징수 금액이 2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1/1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매장 규모 15평 이하는 음악 저작권료를 면제받는다. 홍 회장은 “공연 사용료는 업계 불황 등으로 징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우선 커피전문점, 헬스장 업종의 징수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방침을 설명했다. 또 해외 저작권자 권리를 국내와 동등하게 보호하기 위해 해외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관련한 저작권료 소송을 진행하는 등 창작자 권리 수호에 앞장서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홍 회장은 “시시각각 변화되고 있는 음악 산업에 대처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국제 중심으로 협회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작권 제도, 환경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진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은
△경북 포항 출생 △‘사랑 참 어렵다’(이승철), ‘그대를 사랑합니다’(SG워너비) 등 280여곡 작곡·작사 △마시따 밴드 데뷔(2012년) △제21·22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2010~2018년) △제23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