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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 지나 쌍둥이는 울림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겨 마침내 데뷔했다.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어머니는 옆에 계시지 않았다. 지난 4월, 쌍둥이의 데뷔를 3개월여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쌍둥이 퍼포먼스 듀오 테이스티 대룡과 소룡 형제는 이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둘째 소룡은 이내 눈물을 흘렸다.
“일산의 한 추모공원에 어머니를 모셨어요. 처음에는 돈이 없어 밑자리에 모셨는데 데뷔를 앞두고 정식 가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받은 계약금으로 가운데보다 윗자리로 옮겨드렸어요.”
어머니의 존재는 쌍둥이가 성공을 목표로 열심히 해야 하는 원동력이었다.
2006년부터 3년 간 JYP미국지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센트럴파크도 한번 안갔다. 공연을 보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을 한번 간 게 전부다. 매일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영어를 공부했다. 비욘세, 크리스 브라운, 어셔, 제니퍼 로페스 등 유명 스타들의 댄서를 했던 에릭 니그론에게서 안무 레슨을 받은 게 행운이었다. 6개월간 매일 같이 찾아가 레슨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에릭 니그론이 ‘공연을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덕분에 앨리시아 키스의 댄서 등 실력 있는 댄서들과 친분을 쌓았다. 소속사가 있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미국 유명 댄서 에이전시에서 계약을 원하기도 했다. 에릭 니그론은 쌍둥이에 대해 “착하고 겸손하며 열심히 하고 실력 있는 친구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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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의 안무를 맡았던 하우신도 SNS에 “테이스티 ‘너 나 알아’ 춤 대박. 뉴욕스타일 춤을 제대로 소화하는 대룡, 소룡. 한국에서 여태 보지 못한 스타일이네. 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너 나 알아’ 같은 곡에는 보통 셔플댄스를 할 텐데 어떻게 이런 안무를 넣을 생각을 했느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테이스티는 “우리는 인원이 적지만 동작이 딱딱 맞게 춤을 추고 서포터로 전문 댄서들과 공연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아이돌 그룹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라며 “그게 우리의 경쟁력이죠”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댄스 실력 덕분에 벌써부터 테이스티는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데뷔 2주가 지난 뒤 서울 압구정동 카페에 들어갔는데 중고생들이 사인을 받으러 오왔다. ‘우리가 누군지 아느냐’고 하자 학생들은 ‘테이스티’라고 대답했다. 중국 내 K팝 차트에서는 ‘너 나 알아’가 1위에 올랐다.
보컬 실력도 갖췄다. 테이스티는 데뷔 앨범 3번 트랙에 R&B 장르의 ‘솔로’를 수록해 이를 입증했다.
테이스티는 “아이돌 위주의 K팝 시장에서 우리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과거 남성듀오로 클론과 듀스가 인기를 끌었다면 앞으로는 테이스티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