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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 전과 후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스포츠가 똑같지만 골프 역시 1등이 주목 받는다. 여기에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선수까지는 팬들과 구단, 협회가 챙긴다.
전가람은 상위 랭커와는 거리가 멀었다. 매 대회 컷 통과를 걱정하는 전형적인 중위권 선수였다. 아마추어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가람은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현재 한국 골프를 이끌고 있는 김시우(23)·임성재(20)·김민휘(26) 등처럼 엘리트 코스를 밟지 못했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에는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출신,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 아닌 캐디 출신 KPGA 코리안투어 우승자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전가람이 캐디로서 일한 경험은 골프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캐디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골프에 대한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며 “캐디를 하면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노력의 결실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전가람은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2016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2016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전가람은 제네시스 대상 59위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2017년에는 전가람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그는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단독 4위를 포함해 톱10에 3번 들며 제네시스 대상 41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7년부터 골프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며 “투어 2년 차가 되고 나서야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2017년은 골프 인생에 있어 중요한 1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3일 챔피언스 클럽 멤버로 제네시스 어워드 2018에 참석한 전가람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태어나서 시상식에 처음 와봤는데 엄청난 규모에 압도됐다”며 “왜 선수들이 시상식에 가고 싶어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난 뒤 전가람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욕심이 생겼다. 바로 시상식 피날레를 장식하는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우승자 자격으로 왔지만 다음에는 대상을 차지한 주인공으로 시상식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꿈을 이루겠다”고 활짝 웃었다.
전가람은 2019년에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너무 만족스러운 2018년을 보냈다. 2019년 최우선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PGA 투어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과 더CJ컵@나인브릿지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