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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은(이하 SAG) 4일(현지시간) 제 27회 배우조합상 후보를 발표했다.
이날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시상식 최고 영예의 상인 앙상블상(the outstanding performance by a cast in a motion picture)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등 3개 부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나리’는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로,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자전적 경험을 녹여냈다.
앞서 ‘미나리’는 하루 전 발표된 골든글로브 후보 명단에서 외국어영화상 단 1개 부문 후보에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미국 국적의 작품이지만 영어 대사가 50%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상 부문에서 배제돼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지만, 이번 배우조합상 후보 발표가 아쉬움을 털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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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선정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스티븐 연은 처음으로 SAG 후보에 올라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그녀가 블루스‘의 채드윅 보스만,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맹크‘의 개리 올드먼과 나란히 함께했다.
앙상블상 후보에는 ’미나리‘ 외에 ’DA 5 블러드‘, ’마 레이니:그녀가 블루스‘,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가 선정됐다.
미국 배우조합상은 영화배우, 방송배우, 성우, 스턴트배우 등을 포괄하는 세계 최대 배우 노조 미국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텔레비전 부문에서 시상한다. 배우들이 직접 주는 연기상이란 의미가 남다른 데다, 미국배우조합은 아카데미를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회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단체이기도 해 아카데미의 향방을 점치는 데도 주요하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비 영어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 최고상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후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장편국제영화상 등 무려 4관왕을 휩쓸었다. ’미나리‘의 선전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매년 1월 열리던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오는 4월 4일 개최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