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육영수··· 오! 김근태···

`그녀에게` `26년` `남영동`
대선 앞두고 정치영화 봇물, 영향은?
  • 등록 2012-07-25 오전 9:15:12

    수정 2012-07-25 오전 9:36:41

‘퍼스트 레이디-그녀에게’의 육영수 여사와 ‘남영동’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생전 모습. 강풀 웹툰 ‘26년’의 한 장면.(사진 뉴시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12월 대선을 앞두고 충무로가 요동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한다는 가상의 사건을 다룬 영화 ‘26년’(감독 조근현),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남영동 시절을 그린 영화 ‘남영동’(감독 정지영),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퍼스트 레이디-그녀에게’(이하 그녀에게, 감독 한창학)가 대선 막바지인 11월과 12월에 개봉한다.

11월·12월 줄줄이 개봉

‘26년’은 강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광주민주화 운동의 피해자 가족들이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 나선다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에 허구를 더한 ‘팩션(Faction)’ 영화다. 영화제작사 청어람이 2006년 판권을 구매해 2008년 영화화가 결정됐으나 촬영 직전 투자자가 투자를 철회해 외압 논란이 일었다. 이렇게 무산되는 듯했던 영화제작은 올 초 ‘크라우드 펀딩’(대중이 참여해 모은 후원금)으로 되살아났다.

영화에는 한혜진, 진구, 2AM의 임슬옹, 배수빈 등이 출연한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역할은 영화 ‘도가니’에서 장애 학생을 성폭행하는 쌍둥이 교장과 행정실장, 1인 2역을 연기했던 장광이 맡았다.

’남영동’은 고문의 잔인함을 고발하는 영화다. 김근태 전 고문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바탕으로 했다. 이 책에는 20일간 자행된 고문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다. ‘부러진 화살’의 메가폰을 잡았던 정지영 감독이 다시 한번 영화를 통해 불편한 진실을 들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러진 화살’에 변호사로 출연했던 박원상이 김근태 상임고문 역을 맡았고, 배우 이경영이 고문 기술자 이근안으로 분했다.

‘그녀에게’도 영화화가 결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작사는 충북 옥천 등 육 여사의 생전 근거지가 되는 지자체에 촬영 협조를 요청했다가 시민사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주기석 드라마뱅크 대표는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그녀에게’는 육 여사와 박 전 대통령의 극적인 만남과 슬픈 이별을 그릴 멜로 영화다”라며 “10년 전부터 구상해온 작품인데 투자 시기가 공교롭게도 대선과 맞물린 데다가 박근혜라는 현실 정치인이 끼어 있어 과도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정치적인 배후나 의도는 전혀 없다”며 “역사적인 사실은 사실로서만 그릴 예정이다. 영화로서만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 역할에 이미지가 상반되는 감우성을 캐스팅한 것 역시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사실로 받아들일까 우려돼서다. 주인공 육영수 역할은 배우 한은정이 맡았다.

실제 대선 영향력 없을 것

영화의 힘은 세다. 그 위력은 지난해 ‘도가니’로도 확인된 바 있다.

육영수 여사는 1974년 광복절 행사 도중 암살당해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근태 전 고문은 1985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서울 용산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10여 차례 고문을 받았고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12월 6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역사의 혼란 속에서 그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들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어느 것 하나 민감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

‘남영동’과 ‘26년’은 정서상 야권에 유리한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그녀에게’는 유력한 대선 후보의 어머니를 미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과 맞물려 화제성은 크겠으나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영화 ‘남영동’에서 김근태 고문 역할을 맡은 배우 박원상, ‘26년’ 전두환 전 대통령 역의 장광, ‘그녀에게’ 육영수 여사 역할을 맡은 배우 한은정(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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