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나인’ 정경호, “죄송합니다”로 인터뷰 시작한 사연

  • 등록 2017-03-15 오전 6:59:00

    수정 2017-03-15 오전 6:59:00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6개월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배우 정경호는 지난 9일 종방한 MBC 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을 떠올리며 이처럼 말했다. 시청률을 떠나 ‘미씽나인’은 그에게 소중한 작품이었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 9명에 대한 이야기다. 정경호는 극중 한물간 아이돌 스타 서준오 역을 맡았다. 초반에는 이기적인 인물처럼 그려지지만,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선량한 본성과 리더십을 드러낸다. 4.2%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방했지만, 끝까지 흔들림 없이 극을 이끈 정경호에겐 찬사가 쏟아졌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꼈어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가진 게 많아야 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배우로서 책임감도 새삼 느꼈죠.”

‘미씽나인’은 전 출연진이 모여 페인트칠을 하면 마무리된다. “X 밟았다”, “당분간 드라마를 못할 것 같다” 등 의미심장한 대사 때문에 배우들의 본심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정경호는 엔딩에 대해 “돌이켜보니 극중 9명이 모여 웃고 있는 장면이 없더라. PD님이 마지막엔 웃으면서 가보자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을 각자 준비해 오라고 했다. 그렇게 애드리브로 촬영했다”면서 “에필로그 개념”이라고 당부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극중 인물별로 주어진 색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아이보리색이 과거를 뜻한다면, 살아 돌아온 사람은 원색 의상을 입었다. 색 자체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각자 좋아하는 색을 고르라고 했다. 먼저 말하는 사람이 임자였다. (오)정세 형이 제일 늦게 말해서 초록색 옷을 입어야 했다”고 답했다.

극중 배경인 무인도는 제주도 용머리 해안에서 촬영했다. 약 3개월 정도 머물며 변화무쌍한 날씨를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겨울 바다에 몸을 담그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는 “처음이 힘들다. 두 번째 입수는 어렵지 않았다”고 웃었다. 제주도에서 동고동락했기 때문일까. 출연진과 제작진의 우정이 남달랐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고 1박2일 단합대회(MT)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SBS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영화 ‘롤러코스터’(2013)에 이어 ‘미씽나인’까지 벌써 4번째 아이돌 스타 역할이다. 그만큼 앳된 외모를 자랑하는 정경호이지만 어느새 데뷔 16년차인 30대 중반이 됐다. ‘미씽나인’을 애청했다는 취재 기자들의 말에 “죄송합니다~”라는 너스레로 인터뷰를 시작했던 그였다. 인터뷰 내내 소소한 농담과 진솔한 답변을 오갔고, 그 안에서 소탈한 매력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15년 전과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다를까 요즘 생각해봤어요. 인복이 좋아서 그런지 한 번도 연기 말고 다른 일에 욕심을 내본 적이 없어요. 옷을 좋아하지만 ‘옷 가게 해볼까’란 생각을 해보지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마냥 좋아요. 그런 부분이 참 고마워요.”

정경호는 소녀시대 수영과 공개열애 중이다. 2014년 1월 만남을 인정한 후 흔한 결별설도 없었다.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정경호 친동생의 결혼식에는 수영이 동행하기도 했다. 공개연애의 고충을 묻자 “연예인이라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지도 않지만,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경호의 부친은 정을영 전 KBS PD다. KBS2 목욕탕집 남자들‘(1995), ’불꽃‘(2000), ’부모님 전상서‘(2004), ’엄마가 뿔났다‘(2008) 등을 비롯해 JTBC ’무자식 상팔자‘(2012) 까지 김수현 작가와 주로 호흡을 맞춘 PD로 유명하다.

“이 일을 할수록 아버지가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와 친구 같은 사이이지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제가 아직 부족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아버지의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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