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의 직구, 삼성을 다시 꿈꾸게 하다

  • 등록 2011-11-30 오전 8:52:27

    수정 2011-11-30 오전 8:56:00

▲ 장원삼.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장원삼이 아시아시리즈서 또 한번 높이 날아올랐다. 2경기에 등판,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대회 MVP가 됐다.

단순히 타이틀을 따내서가 아니다. 장원삼은 이 가을, 자신의 부활을 확실하게 알렸다. 한국시리즈부터 이어온 호투는 내년 이후 더 강해진 삼성을 꿈꾸게 했다.

장원삼은 지난 10월26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SK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5.1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장원삼의 공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칼날 같은 제구력이 동반된 직구를 앞세워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김정준 당시 SK 전력분석 코치는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장원삼의 공 중 단연 최고였다. 절대 크게 무너질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역시 직구가 최고의 무기였다. 구속은 143km 정도였다. 오승환의 돌직구 처럼 숨이 막힐 정도로 힘이 넘쳐보였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묵직함과 제구력은 단연 최고였다.

치기 힘든 팔각도에서 자로 잰 듯 몸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날 선 제구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경기서 장원삼은 단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서도 마찬가지였다. 29일 소프트뱅크와 결승전. 장원삼은 6.1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볼넷이 1개에 불과했을 만큼 이날 역시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물론 최고의 무기는 이번에도 직구였다. 산케이 스포츠는 결승전을 분석하며 "소프트뱅크 타자들이 장원삼의 빼어난 직구 제구력에 무너졌다"고 평했을 정도다.

장원삼이 통증 없이 최고의 직구를 던진다는 건 매우 의미있는 신호다. 삼성이 내년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올시즌 4월30일에 첫 선발 등판했다. 어깨 통증 탓에 합류가 미뤄졌던 것이다. 그가 빠진 한달, 삼성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 상태의 장원삼이라면 내년엔 전혀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개막부터 삼성 마운드의 첫 머리를 맡을 수 있는 구위와 몸상태이기 때문이다. 장원삼이 선발 한 자리를 처음부터 굳건히 맡아준다면 삼성 야구는 더욱 강력해질 수 밖에 없다.

이 가을, 장원삼의 공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그 결과 또한 최고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의 직구는 2011 아시아 챔피언 삼성을 다시 한번 꿈 꿀 수 있게 만들었다.

▶ 관련기사 ◀ ☞삼성 아시아 제패, 잠자던 일본 야구를 깨우다 ☞'첫 亞 정상' 삼성, 한국 프로야구 역사 다시 쓰다 ☞'6.1이닝 1실점' 장원삼, 한국 야구 자존심 살린 '쾌투' ☞삼성, 日소프트뱅크 꺾고 아시아시리즈 첫 정상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