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 주역 18인의 어제와 오늘(1)...18인 18색

  • 등록 2007-06-25 오후 12:28:12

    수정 2007-06-25 오후 12:37:37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세계가 경악한 18명의 붉은 악동’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 1999년 발간한 ‘국기(國技) 축구, 그 화려한 발자취’라는 책에는 이 같은 제목으로 제 4회 멕시코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이룩한 4강 신화를 기술하고 있다. “온몸이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청소년 축구 멕시코 4강은 4천만 한민족을 하나로 응집시켰고, 40억 인류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기념비적인 대사건이었다”고.

캐나다에서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2007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현 청소년 대표팀이 목표로 하는 것도 ‘멕시코 4강 신화 재연’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달성이전까지 한국 축구가 이룬 최고의 성과가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4강 진출이었다.

그렇다면 신화를 일군 18명의 붉은 악동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또 그들의 축구인생은 어떠했을까.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들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거나, 여전히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4년 전 신화를 창조한 붉은 악마 18명은 그렇지 못했다. 당시의 위업을 떠올리면 대부분 한국 축구의 중추로 컸을 법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사연도 많다. 18인의 멕시코 이후 축구 인생은 18색이었다.

▲절반은 지도자 생활... 프로 지도자는 두명

1964년생이나 65년생이 주축이었던 당시 멤버들은 대부분 마흔 고개를 넘어섰다. 현역은 벌써 마감했고, 지도자로 활동할 나이다. 하지만 지도자로 여전히 축구와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이들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이 한국 축구의 꽃이랄 수 있는 프로 지도자로 활약하는 멤버는 당시 ‘작은 펠레’로 각광 받았던 신연호 대구 코치와 김풍주 울산 현대 GK 코치 두명 뿐이다. 이들 외에 ‘비운의 스트라이커’ 김종부(중동고)와 유병옥(마산공고)은 고교, 프로축구 득점왕 출신 이기근(구리중)과 이태형(해미중)은 중학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고 강재순은 일화 천마 여자축구단을 이끌고 있다. 또 김종건과 이승희는 각각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와 유소년 축구 전임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으로, 호주로, 스리랑카로

한국을 떠난 이들도 있다. 박종환 감독의 사위가 된 문원근은 90년대 초 미국으로 이민갔고 , GK로 이름을 떨친 이문영도 92년 유공에서 은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문영은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재미동포 선수단 축구 감독으로 한국을 찾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는 김판근이다. 지난 97년 은퇴 후 호주 프로팀 마코니에서 활약한 것을 인연으로 2001년부터 호주를 기반으로 축구 유학 및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번 캐나다 세계선수권 대회 대표로 참가하는 기성용(FC 서울)이 호주의 ‘김판근 축구 아카데미’ 출신이다. 현재 직함은 (주) 판스포츠 인터내셔널 대표다.

수비수 출신인 장정은 해외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고 있는 독특한 케이스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싱가포르 리그에서 지도자로 활약했고, 지난 해에는 23세 이하 스리랑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축구여 Bye

아예 축구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멤버도 5명이나 된다.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노인우를 비롯, 최익환 김흥권 최용길 이현철 등이 그들이다. 현재 축구협회에 등록된 지도자 명단에는 이들의 이름이 없다. 축구계 인사들과의 교류도 활발하지 않아 정확한 근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노인우는 여수, 김흥권은 장성 등에서 유소년 축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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