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전설의 고향'②]한달간 8번, '등꼴 오싹'....'이 부분에 주목하라!'

  • 등록 2008-08-07 오전 11:38:53

    수정 2008-08-07 오후 1:58:01

▲ KBS 2TV '전설의고향'의 8가지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배우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6일 한국형 공포물인 KBS 2TV ‘전설의 고향’이 종영 9년여만에 새로운 외피를 입고 시청자들을 다시 찾았다.

이날 방송된 ‘구미호’는 꼬리 아홉게 달린 여우가 사람들을 해한다는 토속적 괴담이 최첨단의 CG와 결합, 새로운 느낌의 공포를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그렇다면 이후 방송될 ‘전설의 고향’은 어떤 에피소드와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맛을 더할까? 다음은 이후 방송될 ‘전설의 고향’ 8가지 에피소드에 대한 줄거리와 시청포인트다.

◇ 구미호(6일 방송)

구미호와 얽힌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배경으로 인간의 집단적 욕망과 이기심이 만들어 내는 폭력의 공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야기. 이 에피소드는 구미호의 피가 흐르는 집안에서 문중 어른들이 초경이 지난 여식들의 혈흔 감별을 통해 구미호라는 심증이 드는 여식을 죽여 구미호의 발현을 막고, 이로 인해 억울하게 언니를 잃은 명옥(박민영 분)이 구미호로 발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MBC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서 발랄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박민영이 처음으로 정통극에 도전, 한 서린 구미호를 열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구미호의 가면 없이 분장과 문신으로 현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낸 CG는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아가야, 청산 가자(7일 방송)

무속신앙, 오작 등 원색적인 전통 문화의 요소들을 소재로 애끓는 모정을 통해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야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한진사댁 외동딸 연화 (김소현 분)가 사경을 헤매자 어머니 윤 씨(왕희지 분)은 영험한 무당 당골네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탐욕스럽고 사특한 무당 당골네(조은숙 분)는 살아있는 아기의 생간을 먹여야만 딸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하며 모정이란 이름으로 살인을 종용한다.

MBC ‘아현동 마님’으로 이름을 알린 왕희지의 첫 사극 데뷔작인 만큼 그녀의 연기변신과 무당 역을 맡은 조은숙의 광기어린 모습이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다.

◇사진검의 저주(13일 방송)

신물 보검인 사진검(四辰劍)을 만들며 맹목적으로 전체를 위한 희생을 쫓을 때 발생하는 비극을 인간적 시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다. 경진년 진월 진일, 사진검 제작을 사흘 앞두고 대장장이 마을에서 야장 칠복이 괴이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된다. 이에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대장장이 마을로 포청 소속의 유능한 수사관인 윤인(최수종 분)과 무령(사강)이 파견된다. 마을에는 저주가 내렸다며, 원귀의 저주로 마을 사람 전부가 죽을 것이라 떠들어대는 미친 노파의 말을 들으며 마을에 입성하는 윤인과 무령은 어느 곳에도 그을음의 흔적이 없이 시신만 새까맣게 탄 칠복의 시체를 보고 의혹을 갖게된다.

지난 2006년 종영된 KBS 1TV ‘대조영’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공포 시대극으로 모습을 드러낸 최수종과 데뷔 후 첫 시대극에 출연하는 사강의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귀서(14일 방송)

모자(母子)간에도 목숨을 건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궁궐의 이면을 통해 인륜마저 희생시키는 정치의 비정함을 다룬 이야기다. 인종이 갑작스레 세상을 뜬 뒤, 궁내에는 연이어 기괴한 사망사건이 벌어진다. 그 시체들은 암암리에 유행하던 귀신소설 ‘설공찬전’에 묘사된 것과 흡사했고, 그래서 궁궐 안팎의 사람들은 한 맺힌 인종임금이 공찬 귀신이 되어 사람들을 데려가는 것이라 수군거린다. 돌아가신 인종의 죽마고우였던 내금위 종사장 사현(안재모 분)이 이 살인사건의 비밀을 수사하다 드러나는 정치의 치부를 그린 작품. 이 이야기는 조선 역사에 독살 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큰 임금으로 지목되는 인종의 야사를 기반으로 실존했던 ‘설공찬천’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됐다.

◇오구도령(20일 방송)

죽은 이의 부정을 깨끗이 씻어 극락으로 인도하는 한국적 퇴마사의 무용담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수인 한과 정을 재발견하는 이야기다. 귀신을 보는 능력과 그들을 천도할 능력을 가진 퇴마사 기주(재희 분)가 산자와 죽은 자가 뒤섞여 광기에 휩싸인 마을에 도착한다. 죽은 자들을 천도하고 마을을 정화하기 위해 마을을 덮은 죽음의 광기, 그 비밀을 하나씩 밝혀내는 내용. 이 에피소드는 귀신을 쫓는다는 서양적 의미보다 죽은 이의 부정을 씻어 극락으로 보내준다는 동양적 씻김굿을 잘 그려내고 있다.

최근 군입대한 재희가 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에피소드다.

◇기방괴담(21일 방송)

인간의 오욕칠정이 소용돌이 치는 기방을 배경으로 바닥까지 드러나는 인간의 폭력과 탐욕에 대한 공포를 재발견 하는 에피소드. 지금은 낙향했지만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움켜쥔 김대감(이덕화 분)과 이대감이 거나한 술판을 벌이다 이대감이 기방에서 살해 당한 채 시체로 발견된다. 그러자 이 기방에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연이어 기방의 한 여인이 또 죽음을 맞자 고을 사또는 이 기방의 연속된 기이한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다 환쟁이 효랑(이민우 분)이 기방에 나타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배우 이덕화와 이민우의 연기대결이 볼만한 에피소드.

◇사신이야기(27일 방송)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엉뚱한 귀신을 등장시켜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실재할지도 모른다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충족시켜줄 이야기다. 저승사자 달수는 여느 때처럼 속세에 내려왔다가 그만 명부를 잃어버린다. 달수는 다음 저승문이 열릴 때까지 명부를 찾아와야 하는데, 그 명부가 우여곡절 끝에 관찰사 백대감의 손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에 명부를 찾으러 다니는 저승사자의 우여곡절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내용으로 ‘전설의 고향’ 8부작 중 가장 덜 공포스러운 작품.

◇환향녀(28일 방송)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끌려간 50여만 명의 조선 여인 중 5만명이 돌아왔다. 그런데 그 중 2만명이 1년 안에 자결한 사연을 토대로 풀어가는 애달픈 이야기를 담았다. 한 대감 댁 외동딸 수연(이진 분)은 정판서의 아들 정율과 혼례를 치루던 날, 마을을 습격한 청나라 군사들에게 심양으로 끌려간 뒤 간신히 탈출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환향녀라는 손가락질과 시댁의 차가운 외면 뿐이다. 급기야, 시어머니 심씨의 농간으로 외간 남자의 아이를 낳았다는 누명을 쓰고 내쳐진 수연은 친정으로 돌아간다. 그러다 서출 오라버니인 용수에게 죽음을 당하는 수연은 한을 품고 수망귀가 되어 사내들을 유혹해 목숨을 빼앗는다는 에피소드.

SBS ‘왕과 나’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진의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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