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퇴출위기' 추성훈, 대반전 드라마 쓸까?

  • 등록 2011-08-03 오전 11:29:12

    수정 2011-08-03 오전 11:29:12

▲ 추성훈(왼쪽), 비토 벨포트. 사진=슈퍼액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벼랑끝에 선 '풍운아' 추성훈(36.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대반전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재일동포 4세 출신의 격투기 파이터 추성훈은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UFC 133'에서 '광속펀치' 비토 벨포트(34.브라질)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추성훈은 최근 UFC에서 2연패를 당했다. 승리한 데뷔전과 패한 두 경기를 포함, 3경기 연속 '파이트 오브 나이트'를 수상할 만큼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UFC는 이기지 못하는 파이터에게 결코 자비롭지 않다. 만약 3연패를 당한다면 퇴출의 쓴맛을 볼 수도 있다. 추성훈도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본인의 입으로 국내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패가 길어지면 퇴출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상대가 너무 강하다. 전 UFC 챔피언 출신의 벨포트는 지금도 UFC 미들급에서 최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특히 그의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정확한 펀치가 일품이다. 명성이나 객관적 기량에서 추성훈보다 한 수 위다. 현지 베팅업체들도 8대2 정도로 벨포트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 경기까지 오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당초 추성훈은 지난 3월 UFC 128에서 네이트 마쿼트와 대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열도에 대지진 사태가 일어나면서 경기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 다시 경기 일정이 잡혔는데 그 상대가 더욱 강력한 벨포트로 바뀌었다.

더구나 추성훈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예정된 스태프들이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컨드 없이 경기에 나설지도 모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세컨 없이 경기를 한다는 것은 철모나 방탄조끼 없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에 나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추성훈은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추성훈은 최근 UFC와의 인터뷰에서 "벨포트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 역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 나도 벨포트에 못지않게 위협적인 싸움꾼"이라며 결코 피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어쨌든 추성훈 입장에선 정면승부만이 살 길이다. 추성훈은 엘리트 유도선수 출신이지만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뒤에는 그라운드 대신 스탠딩 타격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묵직한 주먹은 상대를 한 방에 쓰러뜨리기에 충분했다.

추성훈은 이미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되살아났던 경험이 있다. 추성훈은 2006년 년 12월 31일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당시 일본 격투기의 간판스타 사쿠라바 카즈시를 쓰러뜨렸다. 하지만 경기에서 크림을 몸에 바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10개월만에 간신히 링에 돌아온 추성훈은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당시 승승장구하던 한국계 혼혈파이터 데니스 강(34.캐나다)을 쓰러뜨리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추성훈은 현역 유도선수 시절에도 남다른 승부사로 이름을 날렸다. 추성훈의 몸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승부사 기질이 다시 발휘될 시점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