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복면가왕'제작자 "거물 캐스팅, 가가 디자이너 참여"(인터뷰)

  • 등록 2018-09-05 오후 1:01:00

    수정 2018-09-05 오후 1:01:00

BCWW FORMATS 2018 연사 ‘크레이그 플레스티스(Craig Plestis)’(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세요.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있어요. 미국판 ‘복면가왕’을 보면 미국 사람들은 새로운 걸 바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향후 6개월이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해요.”

크레이그 플레스티스(Craig Plestis) 스마트독 미디어 대표는 한국 콘텐츠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을 주도한 그는 “한국 포맷은 핵심 그 자체가 다르다. 익숙한 장르의 파생작이 아니”라며 “‘복면가왕’ 외에도 2~3개 한국 예능 포맷 구입을 추진하고

다”고 귀띔했다.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Broadcast Worldwide) 2018’ 기조연사로 한국을 찾은 플레스티스 대표는 과거 미국 지상파 NBC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을 맡았다. 부회장까지 역임한 그의 손을 거친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딜, 노딜’, ‘아메리카 갓 탤런트’ 등이 있다.

‘복면가왕’과 인연은 지난해 LA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시작됐다. 함께 밥을 먹고 있던 딸은 식당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빠, TV 좀 보세요”라는 딸의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식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TV를 시청 중이었다. 순간적으로 “꼭 사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태국판 ‘복면가왕’이었다. 한국판이 원조란 내용까지 확인한 후 바로 에이전시에 연락을 취했다.

일사천리로 제작까지 추진, 미국 폭스TV서 내년 초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녹화도 마쳤다. 그는 “캐스팅은 우리 가족도 모른다”며 “어마어마한 거물급 인사가 나온다. 제작진 보다 보안 요원이 더 많았다. 시즌2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 플레스티스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사진=폭스 ‘마스크드 싱어’(미국판 ‘복면가왕’) 예고편 캡처
―미국판 ‘복면가왕’의 차별점은?

△현지 시장에 맞춤 작업을 거친다. 미국 시청자가 원하는 건 화려하고 웅장한 쇼다. 무대의 규모를 키우고, 의상을 특이하게 만들고, 거물급 인사를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복면가수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면 쇼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출연자들은 놀라울 만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거나 에미상 수상자도 있다. 그런 분들과 함께 해 행운이라 생각한다.

―예고편에 공개된 의상도 굉장히 화려하더라.

△의상으로 캐릭터를 구현하고자 했다.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등과 함께 일한 의상 디자이너가 함께 했다. 출연자들이 직접 의상 제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선택한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좋아한 캐릭터이거나, 자신의 이력에 있어 의미 있는 캐릭터다. 다들 자신이 선택한 의상과 사랑에 빠졌다.

―‘복면가왕’은 출연 가수의 스포일러 방지가 중요한데, 공개 6개월 전에 녹화를 끝냈다. 어떻게 보안을 유지하나.

△미국 국방부 정도 보안을 요구하는 프로젝트다. (웃음) 제작진 보다 보안 요원이 더 많았다. 복면가수와 그의 스태프들은 얼굴과 몸을 가리고 이동했고, 목소리가 드러나면 안 되기 때문에 말할 수도 없었다. 카메라는 다 압수했다. 캐스팅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 제작자였다. 마스크를 벗는 순간은 다 나가라고 했다. 보안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든 걸 다 했다. 복면가수와 패널 중 서로 아는 사이가 있었는데, 그 패널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 비밀을 잘 지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재미다.

―패널 중 한국계 미국 코미디언이 켄정이 있다.

△켄정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오랜 팬이다. 제일 처음 패널로 연락했다. 켄정이 출연을 수락한 이유는 하나다. 켄정의 어머니가 한국판 ‘복면가왕’ 열혈 시청자라고 하더라. 켄정에게 꼭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판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을 꼽자면.

△캐스팅이 가장 힘들었다. 미국에서 처음 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고개를 갸웃한 사람도 있었다.

―올 초 MBC ‘복면가왕’ 녹화에 직접 참여했는데 장을 찾은 것으로 아는데 한국 방송 시스템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마법 같다고 생각했다. 복면 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사람을 매료시키더라. 미국판도 이정도 질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방문 경험이 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현재 ‘복면가왕’ 외 2~3개 정도 다른 한국 예능 프로그램 구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포맷이라 설렌다.

―성공적인 포맷의 공통점이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요소가 있다. ‘복면가왕’을 보면 8세부터 80세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요즘 리얼리티는 구체적인 타깃을 대상으로 해 시청자 층이 나뉘어 있다. 그래서 큰 규모의 쇼가 나올 수 없는데, ‘복면가왕’은 그렇지 않다. 포맷의 성공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 방송사 수입 중 광고 수익이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포맷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해외에서도 포맷이 성공을 거두면 그 프로그램은 점점 특별해지고 규모가 커진다. 수출 과정에서 배운 점을 현재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등 지속적인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내년 미국에서 ‘복면가왕’이 방영된 후 한국판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매체 시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TV를 함께 보는 경험은 중요하다. 스포츠 경기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함께 나누는 대화는 재미의 요소 중 하나다. ‘아메리칸 아이돌’이 큰 성공을 거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TV만이 그걸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밝다고 볼 수 있다.

지난 4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CWW FORMATS 2018’에서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을 총괄한 크레이그 플레스티스(Craig Plestis) Smart Dog Media 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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