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단국대)과 이용대(삼성전기)가 연일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것과는 달리 장미란(고양시청), 진종오(KT) 등이 나선 역도장, 사격장 등은 관중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썰렁함을 연출하고 있다.
목포 실내수영장은 12일부터 매일 한 경기씩 출전중인 ‘마린보이’ 박태환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로 연일 만원이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1,100석 관중석은 발 디딜 틈이 없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결선 경기가 열린 15일 역시 오후 3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은 빈 자리가 없었다.
배드민턴 경기가 열리고 있는 여수 실내체육관 역시 마찬가지다. ‘살인윙크’ 이용대가 출전한 12일 남자 복식 경기에는 무려 4,200명의 관중이 들어 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배드민턴 경기에 4,000여명이 온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는 것이 배드민턴 관계자들의 얘기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펜싱 플뢰레 결승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은메달리스트 남현희(서울시청)도 깜짝 흥행의 주역. 이번 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 서울대표로 출전중인 남현희를 보기 위해 고흥 팔영체육관은 꾸준히 1천여 명의 관중이 들었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역대 전국체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관중수”라고.
반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세계적인 역도 스타 장미란의 경기는 예상 외로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장미란은 13일 오후 보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최중량급 경기에 출전해 3관왕에 올랐지만, 이날 관중석은 썰렁하기만 했다.
사격 50m 권총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의 경기가 열린 나주시 전남 종합사격장 역시 500석 밖에 되지 않는 관중석은 빈자리 투성이었다. 종합사격장의 한 관계자는 “지나가던 동네 주민들이 잠시 들르는 것 빼고는 관중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양궁 경기가 열린 순천 팔마 종합운동장이나 태권도 경기가 진행중인 장흥 실내체육관도 다르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주현정(현대모비스), 남자 태권도 밴턴급 금메달리스트 손태진(삼성에스원) 등이 출전했지만 팬들의 관심 밖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