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세계랭킹 톱10에 2명..인뤄닝 세계랭킹 5위, 린시위 9위

26일 발표 세계랭킹 톱10에 2명 이름 올려
인뤄닝, 펑산산 이후 11년 만에 LPGA 메이저 우승
5월 국가대항전 이벤트 대회서 한국과 공동 5위
은퇴 펑산산, 유망주 발굴하는 지도자 변신
인뤄닝 "중국 골프 다음 단계로 나가는 도움 되었으면"
  • 등록 2023-06-27 오후 3:18:09

    수정 2023-06-27 오후 6:19:10

인뤄닝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태국에 이어 중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새로운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밤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인뤄닝과 린시위(이상 중국)가 5위와 9위에 올라 나란히 톱10에 들었다. 중국 선수 2명이 세계랭킹 톱1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명의 톱10 진입은 골프 강국이 됐음을 의미한다. 이날 발표 기준 세계랭킹 톱10에 2명 이상 이름을 올린 국가는 한국(고진영, 김효주), 미국(넬리 코다, 릴리아 부)과 중국뿐이다.

인뤄닝과 린시위는 이날 미국 뉴저지주 뉴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우승 그리고 공동 3위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중국 국적의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펑산산 이후 11년 만이다. 또 인뤄닝은 지난 3월 LA오픈에 이어 올해 2승을 거두면서 릴리아 부(미국), 고진영(28)에 이어 다승 대열에 합류했다.

2022년 LPGA 투어로 데뷔한 인뤄닝은 첫해 상금랭킹 99위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6경기에 출전해 겨우 7번 컷을 통과했다.

올해 완벽하게 다른 선수가 됐다. 8개 대회에 출전해 전 경기 컷을 통과했고 벌써 2승을 거뒀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실력을 인정받아온 유망주였다. 프로로 데뷔하기 전 아마추어 무대에선 9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다. 또 LPGA 투어 데뷔 이전엔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에서 뛰었다. 당시 처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을 정도로 중국 여자골프에선 돌풍을 일으켰다. 숨은 실력자였던 셈이다.

인뤄닝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와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고, CME 대상 포인트에선 고진영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머지않아 고진영이 지키고 있는 여왕의 자리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린시위의 활약도 예사롭지 않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공동 3위에 올랐고, 앞서 4월 열린 L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를 기록하면서 꾸준하게 세계랭킹 10위권을 지켜왔다. 상금랭킹은 6위에 올라 있고 CME 포인트 순위는 12위다.

중국 선수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지난해 은퇴한 펑산산은 2017년 11월부터 23주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여자골프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LPGA 투어 무대에서 변방이었다. 2008년 펑산산(LPGA 10승)이 데뷔한 이후 조금씩 성장의 길을 걸었다. 펑산산이 지난해 은퇴하기 전까지 뚜렷한 후계자가 없었으나 올해 인뤄닝의 급성장과 린시위의 꾸준한 활약에 힘입어 LPGA 투어의 새로운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5월 열린 이벤트 대회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도 중국의 골프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치러진 팀 경기에서 한국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당시 멤버로 인뤄닝과 린시위, 류위 그리고 류뤼신이 출전했다. 모두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고, 올해 상금랭킹 100위 안에 든 선수도 4명이나 된다.

중국 국적은 아니지만, 이달 초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로즈 장도 중국계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8위에 올라 프로 데뷔 후 2경기 연속 톱10에 들었다.

중국 여자골프의 성장은 우리와 비슷하다. 1990년대 중반 박세리의 활약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키즈’처럼 중국에서도 ‘펑산산 키즈’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확실한 롤모델이 있다는 것은 꿈나무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고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 여자 골프가 10년 이상 세계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잘 갖춰진 국가대표 시스템과 10대 후반에 일찍 프로로 전향해 경험을 쌓으면서 해외 투어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 원동력이 됐다.

중국도 우리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펑산산은 은퇴 뒤 중국 여자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며 ‘펑산산 키즈’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은퇴하며 “코스 밖에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데 내 열정을 다 할 것”이라고 중국 여자 골프의 성장을 예고했다.

‘펑산산 키즈’ 중 한 명인 인뤄닝은 “펑산산은 내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말할 수 있고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선수”라며 “여기서 함께 뛰고 있는 린시위와 나의 활약이 중국골프가 다음 단계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린시위(왼쪽)와 로즈 장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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