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종오가 5일(한국시간) 남자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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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올림픽 특별취재반]한국 사격의 기둥 진종오가 권총 50m에서 대역전극을 성공시키며 2관왕에 올랐다. 진종오는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 사격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승에서 100점(10.2, 9.5, 9.8, 9.8, 10.6, 10.6, 9.5, 10.3, 9.5, 10.2)을 기록, 예선 562점을 합해 총합 66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종 여유 있었던 10m와는 전혀 다른 결선이었다. 한참을 뒤진 상황에서 하나씩 쫓아 올라가는 집념의 승부였다.
“사격은 한방”. 진종오의 평소 사격 신조가 그대로 묻어난 경기였다. 이 신념 속에는 ‘언제든 역전당할 수 있으니 겸손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언제든 뒤집을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도 함께 담겨 있다.
본선 레이스에서 진종호는 1위 최영래에 7점이나 뒤진 5위였다. 하지만 그는 절대 조급해하지 않았다. 실외에서 실내로 경기장을 옮겨 한층 안정감이 생긴 결선. 진종오는 무려 100.0점을 쏘며 최영래까지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50m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의 경험도 뒤져있던 그에게 여유를 안겨주는데 큰 힘이 됐다.
이종현 SBS 해설위원은 “진종오는 50m에서 본선보다는 결선에 강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경기는 이 위원의 예측대로 풀려갔다.
그가 이처럼 당당하게 끝까지 승부를 걸 수 있는 배경엔 그의 사격 신조가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의 영광은 앞으로 진종오의 사격 인생에도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자신할 수 있다. 어떤 위기에서도 먼저 흔들리거나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값진 교훈을 금메달과 함께 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