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성료…작품상 '괴짜들의 로맨스'

  • 등록 2020-12-14 오전 10:26:37

    수정 2020-12-14 오전 10:26:37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 열린 런던아시아영화제(집행위원장 전혜정)가 얼어붙은 런던 극장을 녹였다.

제5회 런던아시아영화제는 4일간 동아시아 영화 10편을 영국과 유럽의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13일 셀프리지 극장에서 ‘야생 참새’(감독 시추 리)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 하루 전인 12일 오데온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사브리나 바라세티(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파울로 베르톨린(칸,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래머), 키키펑(홍콩영화제 프로그램 자문위원), 김영덕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등의 심사위원은 ‘괴짜들의 로맨스’(감독 랴오밍이)를 이번 영화제 최고작품상으로 선정했다. 랴오밍이 감독은 영상으로 보낸 수상소감에서 “팬데믹에도 오프라인 영화제라는 어렵고 힘든 일을 하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최고 작품상은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서 온 경쟁섹션 출품작 7편 중에서 선정됐다.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은 개막작인 한국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이었다. 13일 영국 타블로이드지 ‘메트로’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매력적인 대본과 보편적인 호소력으로 세계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는 한국영화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 신문은 또 “런던시장이 ‘동아시아 영화의 가장 유명한 챔피언’이라고 부르는 이 영화제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기간 내내 좌석을 가득 채웠는데, 어떤 영화들이 상영됐는지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도 보도했다. 영화제는 런던 극장가 중심지인 레스터 스퀘어 일대에서 아시아 영화제 현주소를 보여주는 공식섹션 5편과 아시아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스페셜 포커스 5편을 상영했는데, 한국영화 ‘기기괴괴 성형수’(감독 조경훈)를 비롯한 스페셜 포커스 5편이 모두 매진된 것도 이례적이다. 극장 등 영국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아시아 영화는 소수의 취향에만 호소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기발한 상상력들이 가진 힘이 크다”며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12일 폐막작 ‘7번가 이야기’ 상영 뒤 열린 욘판 감독 영상 인터뷰였다. 홍콩 시간으로 새벽 5시부터 영국에 있는 관객들과 접속해 자신의 영화 세계를 이야기하는 감독의 모습은 언택트 시대 영화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았다. 애니메이션으로 홍콩의 한 시절을 그려낸 욘판 감독은 영상인터뷰에서 “영화는 내가 기억하는 1967년 홍콩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지금과는 달라진 것도,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홍콩을 전세계가 주목하는 지금 홍콩에 대한 기억을 영국인들과 이야기하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필름런던과 영국영화협회 (BFI) 지원 속에 코로나 위기에도 오프라인으로 열린 유일한 영화제가 됐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맞춰 11일 동안 열렸던 영화제 기간을 4일로 줄이고 초청편수도 60편에서 10편으로 줄였지만, 극장상영에 충실하면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달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개최하는 한국영화제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도구로만 여겨져온 측면이 있는데 이번에 런던시가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장려하고 런던시민들이 후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도시의 다양성을 지켜내는 역할을 하는 다양성의 파수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 런던시가 갖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에 아시아 문화의 큰 줄기가 보태지게 된 인상이다. 이러한 교감이 영화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영화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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