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여러분`..야수의 처절한 희망 찬가

  • 등록 2011-05-22 오후 8:27:12

    수정 2011-05-22 오후 9:31:20

▲ MBC `우리들의 일밤`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SPN 조우영 기자] 임재범이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었다. 눈은 붉게 충혈돼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곡에 몰입된 채 온 힘을 기울여 열창하는 그를 지켜보는 청중평가단도 눈시울을 붉혔다.

순위는 무의미했지만 그렇게 그는 MBC `우리들의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는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김연우 임재범 BMK 이소라 등이 두 번째 경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임재범은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렀다. 특유의 저음과 거친 음색으로 잔잔히 노래를 시작한 그의 노래는 사실 처음에는 평범했다. 하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그의 눈은 촉촉이 젖기 시작했고 그는 마치 무언가에라도 홀린 듯 폭발적인 호소력을 보였다.   급기야 감정에 북받친 그는 무대 위에 무릎을 꿇고 담담히 고백했다. `내가 외롭고 힘들 때 위로해주고 힘이 돼 준 여러분`이라는 내용의 노랫말을. 다시 노래를 이어간 그의 무대는 더이상 가수 임재범만의 무대가 아니었다. 외로움에 지친 세상 모든 이들 중 이날 그의 무대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그와 하나가 될만한 무대였다.

무대를 마친 후 임재범은 "외로움에 친구가 그리웠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불렀다. 다 쏟았다. `빈 잔`때보다 더…"라고 말했다. 비단 그의 이러한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노래는 다른 이들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하나가 됐다.

`나는 가수다` 자문위원들은 그의 무대에 대해 "사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마력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가창력이라기 보다는 동물적으로 타고난 감각·본능 같은 것이다", "야수가 부르는 처절한 희망의 찬가"라고 평하며 그의 1위를 예견했다.

반면 이날 `나는 가수다`의 최종 탈락자는 김연우로 결정됐다.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특유의 미성으로 재해석한 김연우는 `연우 신(神)`이라는 애칭만큼이나 소름 돋는 무대로 객석을 압도했다. 그는 이날 경연에서 13.1% 득표율로 4위를 기록, 선전했다.

하지만 지난 1차 경연에서 6.5%의 득표율에 그치며 6위를 기록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특히 지난 경연에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로 1위를 차지했던 박정현이 이날 `소나기`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7위였던 BMK는 이날 2위까지 올라선 상황. 상대적으로 중·하위권에 머문 김연우는 1·2차 경연의 합산 결과 7위를 기록,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탈락자로 호명된 김연우는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기뻤다. 더 노력해서 좋은 콘서트와 음악으로 찾아뵙겠다"며 "다들 정말 존경스럽고 멋지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이어 "내 인생은 평탄했다. 평탄했기 때문에 깊이가 부족한 것을 내가 느낀다. `나는 가수다`가 터닝포인트가 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밖에 출연 가수들 역시 이날 무대에 온 정성을 쏟으며 시청자를 비롯한 청중평가단에게 감동을 줬다. 이날 BMK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박정현은 부활의 `소나기`를, 김범수는 조관우의 '늪을, 윤도현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등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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