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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의 향방은
올해는 총 19편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한다. 유력한 후보로 유럽의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해피 엔드’가 거론되고 있다. 벌써 일곱 차례 후보에 올랐다. ‘해피 엔드’가 수상하면 세 번째 황금종려상이다. 그는 2009년 ‘하얀 리본’과 2012년 ‘아무르’로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황금종려상 트리플 크라운을 품에 안은 감독은 없다. 칸 영화제는 그간 여성 감독들에 인색했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의 유력 후보였던 마렌 아데 감독의 ‘토니 에드만’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는 수상 결과에 논란의 여지를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한 명이다. 올해는 세 명의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 가와세 나오미의 ‘히카리’ 린 램지의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가 24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옥자’ ‘그 후’ 핫하다
‘그 후’는 감독의 사생활이 국내외에서 관심을 받았다.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교제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두 사람의 사생활은 논란이다. 유럽에서는 관심과 별개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례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작품 두 편이 초청을 받았다. ‘그 후’와 함께 ‘클레어의 카메라’가 비경쟁 부문인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악녀’ ‘불한당’ 신진 파워
올해는 ‘옥자’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한국영화 두 편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부산행’이 호평받은 섹션이다. ‘부산행’의 흥행에는 칸 초청 효과가 한 몫 했다. 더불어 연출자인 연상호 감독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옥자’와 ‘불한당’은 각각 여자, 남자를 주연으로 한 누아르 영화다. 정병길 감독은 전작인 ‘내가 살인범이다’를 통해 액션에 강점을 보였던 연출자다. 변성현 감독은 누아르는 처음이지만 ‘불한당’은 국내 언론에 선공개, 일찌감치 호평을 받았다. 장편 상업영화 경험이 많지 않은 두 감독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업계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편인 ‘첫만남’ ‘인터뷰:사죄의 날’ ‘김감독’ ‘포구’ 등도 초청됐다.
어떤 배우가 칸에 자는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뤼미에르 대극장을 비롯해 영화인이 턱시도, 드레스를 입고 밟는 레드카펫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자리다. 한국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순서는 ‘옥자’가 19일 가장 빠르고 21일 ‘클레어의 카메라’ ‘악녀’ 22일 ‘그후’ 24일 ‘불한당’ 순이다. ‘옥자’는 변희봉 안서현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인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는 김민희 권해효 조윤희 정진영이 ‘악녀’는 김옥빈 성준 김서형이 ‘불한당’은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한다. 김민희는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로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권해효는 아내인 조윤희와 함께 ‘그 후’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설경구와 김민희 김옥빈은 칸 레드카펫 유경험자며 임시완은 ‘연기돌’ 최초로 칸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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