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7경기 연속홈런 '대기록보다 더 빛난 영양가'

  • 등록 2010-08-13 오후 12:31:53

    수정 2010-08-13 오후 12:31:53

▲ 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롯데 이대호가 7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대호는 12일 사직 삼성전에서 7회말 상대투수 안지만의 초구 148km짜리 직구를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해 7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7경기 연속 홈런은 종전 이승엽, 찰스 스미스(1999년. 이상 삼성), 이호준(2003년. SK)가 가지고 있었던 6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7경기 연속 홈런은 단지 신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홈런의 '영양가'가 만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홈런들을 살펴보면 중요하지 않은 홈런이 거의 없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홈런이 나오거나 에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빼앗았다.

이대호가 최근 7경기에서 친 홈런 7방 가운데 솔로홈런은 단 2개 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투런홈런이었다. 그만큼 루상에 주자가 있을때 더욱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의미다. 그것도 김선우, 임태훈, 류현진, 배영수, 안지만 등 대부분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들이었다.

7경기 연속홈런의 시작은 4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이대호는 0-12로 크게 뒤진 7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에는 거의 영향이 없는 홈런이었지만 완벽투를 이어가던 두산 에이스 김선우를 상대로 홈런을 뺏었다는 점에서 값진 결과였다.

6회까지 무득점에 허덕였던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을 시작으로 이후 4점을 따라붙었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다음 날 승리로 연결했다.

다음 날 이대호는 두산의 선발투수 임태훈으로부터 홈런을 뽑았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4회초 홍성흔의 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쐐기홈런에 힘입어 롯데는 4-1로 두산을 제압했다.

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괴물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빼앗았다. 0-3으로 끌려가던 8회초 투런홈런을 뽑아 1점차까지 쫓아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는 2-4로 졌지만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무실점 호투하던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며 끝까지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11, 12일 삼성전에서 나온 홈런도 가치가 돋보였다. 11일 사직 삼성전에서 2-0으로 앞선 3회말 배영수로부터 빼앗은 투런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을 기폭제로 3회말에 7점을 뽑아 결국 8-2로 승리했다.

12일 경기도 마찬가지. 4-7로 끌려가던 7회말 이대호의 투런홈런은 추격의 신호탄이 됐다. 그것도 막강 삼성 불펜에서 최근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안지만으로부터 홈런을 빼앗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했다.

이미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을 세웠지만 이대호의 기록행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기록인 8경기 연속 홈런도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무엇보다 롯데가 불안한 투수진에도 불구하고 4위자리를 지키는 중심에는 이대호의 순도 높은 홈런포가 자리하고 있다. 이대호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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