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소치 이모저모

  • 등록 2014-02-11 오후 3:40:01

    수정 2014-02-11 오후 3:40:01

△ 8일 호텔 욕실에 갇혔던 미국의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이 이번엔 승강기에 갇혀 난처해하고 있다. / 사진= 조니 퀸, 데이비드 크립스 트위터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소치올림픽 이모저모

○…사흘 전 고장 난 욕실 문을 부수고 나와 화제가 됐던 선수가 이번엔 승강기에 갇히는 기막힌 불운을 겪었다.

미국의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31)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을 억지로 열려는 듯한 자세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승강기에 갇혔다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팀 동료 닉 커닝햄과 기술감독 데이비드 크립스에게 물어보라”는 글을 덧붙였다.

비슷한 시간 커닝햄(29)은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이 고장 났고 갇혔지만 퀸과 같이 있다. 그와 함께여서 다행이다!”는 글을 올렸다.

크립스 기술감독 역시 트위터에 “승강기에 갇혔다. 퀸이 우리를 빼줄 수 있을까?”라고 썼다.

퀸은 지난 8일엔 샤워를 하던 중 욕실이 잠겨 문을 부순 뒤에야 나올 수 있었다.

퀸 일행은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모굴 스키에서 금·은메달을 거머쥔 캐나다의 쥐스틴(20)과 클로에(23) 뒤푸르-라푸앙 자매를 길러낸 이브와 요한 부부가 자녀를 최고의 선수로 키워낸 비결을 “희생이 아닌 우리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11일 영국 BBC에 따르면 아버지 이브는 “희생은 적절한 단어가 아니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대학 학위 세 개를 가진 재원인 어머니 요한은 집에서 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기꺼이 자신의 경력을 포기했다. 여기까지는 희생이었다.

그러나 딸들이 커갈수록 부모의 ‘선택’도 늘어났다.

가장 먼저 모굴 스키를 접한 세 자매의 맏언니 막심(25)을 따라 동생들이 줄줄이 스키를 타겠다고 하자 부모는 주말마다 두 시간 반을 운전해 아이들을 더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국경 너머 미국의 레이크 플래시드까지 데려다 줬다.

요한은 “우리 부부가 늙어서 돈이 없으면 그땐 좁은 아파트의 흔들의자에 앉아 행복하게 지내면 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지금은 사랑스러운 세 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러시아 스노보드 선수가 전화번호가 적힌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갔다가 전화기를 망가트리고 말았다.

11일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알렉세이 소볼레프는 7일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예선에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이후 소볼레프의 휴대전화 문자 함에는 누드 사진 수십 장을 포함해 수천 장의 문자가 날아들었고, 8일께 결국 작동을 멈췄다.

대회 관계자가 소볼레프에게 경기 중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말라고 제재했지만, 소볼레프는 이미 충분한 연락처를 확보한 뒤였다.

소볼레프는 “물론 이들에게 전화할 것”이라며 “문자를 보낸 사람 중에는 남자들도 있고, 자신의 사진을 보낸 여자들도 있지만, 러시아 여자들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볼레프는 비록 슬로프스타일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당시 퍼시 리옷이라는 페미니스트 밴드의 멤버를 연상시키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 스노보드를 타고 경기를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개막 닷새째를 맞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하계올림픽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러시아 흑해 연안에 자리 잡은 천혜의 휴양지로 아열대성 기후를 자랑하는 소치에서 대회가 열리는 터라 기온 문제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다.

AP통신은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 11일(한국시간) 기온이 17℃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통신은 전날에도 기온이 16℃를 기록한 탓에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 선수들이 곤욕을 치렀다고 전했다.

스키 선수들은 작열하는 태양에 달아오른 스키복 온도를 낮추고자 옷 안에 눈을 집어넣기도 했다.

스노보드 선수들은 착지점의 눈이 녹아 물웅덩이로 변한 탓에 공중에서 내려와 지면에 닿을 때 애를 먹었다.

주말에 기온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여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의문도 들지만 조직위는 “이미 많은 인공 눈을 준비했다”며 눈 ‘살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조직위는 전날 러스스키 고르키 점핑센터의 기온이 15℃를 찍어 착지점의 눈이 녹자 경기를 중단하는 등 기온 상승에 따른 비상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

○…‘동성애’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내온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이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선수에게 포옹을 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0일 네덜란드 선수촌을 방문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레즈비언인 이레네 부스트와 포옹을 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11일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반동성애법’을 통과시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적인 비난 속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 후 이어진 주변국들의 싸늘한 반응 때문인지 푸틴 대통령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선수촌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부스트를 발견하고 먼저 포옹을 청했다. 부스트는 같은 날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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