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최혜진, 5년 2개월 만에 탄생한 아마추어 우승자

  • 등록 2017-07-02 오후 3:54:53

    수정 2017-07-02 오후 4:33:28

최혜진이 1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KLPGA)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프로들과 함께 자주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마추어가 있다. 추천 선수로 참가하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상위권에 드는 최혜진(17·학산여고)이다. 국가대표만 4년 째인 그는 이미 아마추어 레벨을 훌쩍 넘어 프로 정상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의 별명은 ‘프로를 능가하는 아마추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이 최종 목표인 최혜진은 그 전에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프로로 데뷔하는 것이 우선이다. 때문에 최혜진은 만 18세가 되는 오는 8월 23일 이후 프로 전향을 할 계획이었다.

최혜진이 프로 데뷔를 기다리지 못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2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장(파72·63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2개와 버디 5개로 이날만 9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며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무대를 제패했다.

최혜진은 이로써 2012년 롯데마트 우승자 김효주(22) 이후 5년 2개월 17일 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프로 대회를 우승한 선수가 됐다. 아마추어 신분인 만큼 이번 우승 상금을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지만 8월 이후 프로로 전향해도 시드 순위전 없이 내년 KLPGA 정규 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다. KLPGA 투어는 아마추어 우승자에게 그 해 잔여 대회와 이듬해 출전 시드를 부여한다. 프로 데뷔를 계획했던 그에겐 상금 이상의 성과다. 최혜진은 9월께 프로로 전향한 후 10월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를 앞두고 최혜진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그는 공동 선두였던 최혜용(27)과 김지현(26·이상 10언더파 134타)에 5타 모자란 공동 10위에 불과했다.

최혜진은 4번홀(파4)까지 1타를 줄이다가 5번홀(파4) 이글로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263m로 세팅된 이 홀에서 티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이글 퍼트를 넣었다. 이후 14번홀(파4)까지 4타를 더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그는 16번홀(파4) 샷 이글로 단독선두가 됐다. 남은 2홀을 파로 막으며 새로운 코스 레코드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 1타 차로 추격하던 김지현과 조정민(23)이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지 못했고 최혜진의 우승으로 대회가 매조지어졌다. 최혜진은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실수를 안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산 4승을 노리던 김지현과 시즌 첫 승에 도전하던 조정민은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놓쳤지만 준우승 이상의 상금을 가져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마추어 최혜진이 상금을 수령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승상금 1억원과 준우승 상금 5750만원을 합해 나눈 7875만원을 챙겼다.

김지현2(26)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4위에서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6(21)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최혜용은 3타를 잃어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10위로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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