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신동' 양지원, "장윤정 누나 보며 가수 꿈 키웠죠"

'읍민의 날' 스타에서 '나의 아리랑'으로 '전국구 스타' 발돋움
  • 등록 2007-05-15 오전 7:00:00

    수정 2007-05-15 오전 7:00:00

▲ 나이에 비해 훨씬 어른스러운 양지원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올 해 열세살이에요. 남자 트로트 가수 중 최연소라고 하더군요."

트로트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지고 있다.  '트로트 신동' 양지원 얘기다. 하지만 어리다고 얕잡아 봤다가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구슬픈 음성에 감칠 맛 제대로 살려낸 꺾기까지 노래 실력이 웬만한 성인 트로트 가수 저리 가라다.

목소리만 성숙한 줄 알았더니 음악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 하나 하나까지 그야말로 애어른이 따로 없다. '트로트 신동'이라며 추켜세웠더니 "신동 아닌 그냥 트로트 가수라 불리고 싶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혀 보인다.
 
게다가 카메라 앞에서는 또 얼마나 자유자재로 포즈를 취해 보이는지 그 넘치는 끼에 혀를 다 내두를 정도가 됐다.

지원군은 현재 양산 개운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리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음반을 다 취입했을까 신기하겠지만, 지원군의 실력과 이력을 알고 나면 이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네 살 때부터 트로트 즐겨 “양산선 이미 스타로 통해요”

그는 남인수 가요제에 출전했다가 작곡가 정의송의 눈에 띄었고, 이후 장윤정의 소속사인 인우프로덕션과 계약을 맺고 프로로 데뷔했다. 하지만 지원군이 트로트와 처음으로 연을 맺은 건 그보다도 훨씬 이전인 네 살 때.

"할아버지가 트로트를 즐겨 들으셨어요. 할아버지를 따라 트로트를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트로트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봉선화 연정' '큰소리 뻥뻥' '99.9' 등이 당시 제가 즐겨 불렀던 레퍼토리예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동요는 왠지 시시하게 느껴졌어요."

실력이 받쳐주니 스타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동네 ‘읍민의 날’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단골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양산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7살 때는 트로트에 댄스풍의 가요까지 거침없이 소화해내며 지역방송 무대를 휘어잡았다.

남인수 가요제에 출전해 최우수상에 청소년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향 양산에서 불이 붙기 시작한 '트로트 신동'에 대한 입소문은 이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양지원이 SBS TV '진실게임'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KBS 1TV '아침마당' 등에 초대 받아 얼굴을 알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 양지원은 9일 데뷔앨범 '지원스 퍼스트 스토리'를 발표했다.


◇ 장윤정 누나는 우상이자 꿈! “나의 아리랑 한번 들어볼래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트로트를 전공으로 파고들겠다는 생각까지는 없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라디오에서 우연히 접한 장윤정의 '짠짜라'는 트로트 신동 양지원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어 놓았다.

"'짠짜라'를 처음 딱 듣는 순간 온몸에 찌릿찌릿 전율이 다 일더라구요. 장윤정 누나의 노래를 듣고 내가 길은 '바로 이거다' 했죠. 트로트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건 바로 그 때부터였어요. 그런데 게다가 우연히 연결된 기획사가 마침 제 우상이던 장윤정 누나가 속한 곳이었던 거 있죠? 얼마나 기뻤겠어요."

양지원의 데뷔 앨범 타이틀은 '지원스 퍼스트 스토리'다. 그의 첫 번째 음악이야기는 '나의 아리랑'으로 시작된다. 타이틀곡 '나의 아리랑'은 최근 유행인 퓨전 트로트와는 다른 정통 트로트다. 13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통의 흥겨운 가락과 맛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양지원의 데뷔앨범 '지원스 퍼스트 스토리'에는 타이틀곡 '나의 아리랑' 외에 틴에이저 트로트를 대변할만한 노래들이 가득 차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노래로는 '나의 아리랑'과 더불어 타이틀곡 후보였던 '꼼짝마'를 들 수 있을 듯 하다. 우리나라 전통 민요가락이 섞여 있어 친근감을 더하는 퓨전 댄스 트로트곡으로 타이틀곡 '나의 아리랑'과는 정반대인 양지원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9일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성인가요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양지원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장윤정 누나만큼만 됐음 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장윤정 누나는 타고난 재능에 아픈 몸을 이끌고 링거 주사를 맞으면서도 무대에 오르는 열정을 지닌 가수"라는 게 그 이유였다.

양지원은 입만 열었다 하면 아이답지 않은 성숙함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묘한 재주를 지닌 꼬마였다.
 
양지원은 "트로트는 여느 음악과 달리 두 배의 감동, 두 배의 흡입력을 지닌 음악"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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