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호하는 물가 또 꺾였지만…소비 동시에 줄었다(종합)

11월 PCE 근원물가 0.2%↑…상승폭 둔화
임금 상승률 0.4%…노동시장 과열은 변수
인플레 둔화에도 소비 증가율 0.1% 그쳐
  • 등록 2022-12-24 오전 12:00:56

    수정 2022-12-24 오전 12:00:5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이 점차 꺾이는 것일까.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또 떨어졌다. 이에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공고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직전월인 10월 당시 상승률(6.1%)보다 낮았다. 5%대로 진입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1% 상승했다.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상품 물가는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전월 5.0%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7%)와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직전월 0.3%와 비교하면 더 낮아졌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낮아진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폭인 7.1% 상승했다는 소식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이에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두고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빅스텝을 단행했고, 내년 2월에는 베이비스텝으로 또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내년 9월까지 금리를 4.75~5.00%로 유지한 이후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임금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직전월(0.7%)보다는 낮았지만, 그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9월 당시 임금 증가율은 각각 0.4%씩 기록했다. 게다가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한 달 전보다 0.4% 뛰었다. 노동시장 과열과 서비스 물가 오름세는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근래 이 두 가지를 특히 주시하고 있다는 언급을 여러차례 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나온 지난달 소비 지출은 전월보다 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0.9%)보다 큰 폭 줄었다. 시장 전망치(0.2%) 역시 하회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뉴스”라면서도 “시장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소폭 내리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3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9%,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7%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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