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1]연구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한다

  • 등록 2012-01-19 오전 6:00:00

    수정 2012-01-18 오후 6:25:49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9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권용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지난해 당뇨병성 망막증의 치료제 후보 물질 개발 기술을 제약회사인 한독약품에 이전하고 기술이전료로 60억원을 받았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눈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이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막혀 손상을 입는 질환으로 당뇨 합병증의 일종이다.

권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당뇨병성 망막 질환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치료제 후보 물질을 만드는 기술의 가치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지난해 김동욱 교수팀이 줄기세포 원천 기술을 바이오기업 바이넥스에 이전해 50억원의 기술 이전료를 받았다. 또 황기철 교수팀은 2010년 심혈관 치료제 후보 물질 개발 기술을 바이오기업 큐라켐에 이전하는 댓가로 150억원을 벌어들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년 동안 연구 성과물로 지적재산권으로만 26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병원들이 연구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면서 의료계의 연구중심 병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고용 창출을 위해 연구중심 병원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 정부, 얼마나 지원하나 18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연구중심 병원 육성을 위해 2023년까지 52개 연구에 2조4000억원 지원, 14개 연구중심 병원을 만들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시작해 4년에 걸쳐 연구중심 병원이 지정될 예정”이라며 “종합병원, 상급 종합병원, 전문병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중 연구 역량이 뛰어난 병원이 연구중심 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도적 지원도 동반된다. 복지부는 병원에서 진료를 전담하던 임상 의사가 진료를 줄여 연구에 참여했다면 진료를 줄인 만큼의 월급은 연구비에서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연구비 내에서 연구책임자 등 내부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또 연구비에서 병원의 시설 투자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간접비 비율을 높인다. 자연대, 공대 박사급 연구자들이 병역특례로 병원에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개발비의 경우 투자세액을 감면해주고 관세 혜택 등 세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 연구 발판 있어야 성장 가능 의료계는 연구중심 병원의 필요성에 일단은 공감하는 모습이다. 송시영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10~20년 후 의료 패러다임은 질병 치료가 아니라 질병의 예측, 예방, 건강 관리로 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연구를 통한 질병 예측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연구중심 병원의 필요성을 해외 의료관광에 두는 의사들도 있다. 실제 제3세계 국가의 돈많은 환자들은 자국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등 의료 선진국을 찾는다. 미국처럼 국가 이미지가 좋은 나라는 해외 환자 유치가 쉽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질환의 진단과 치료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국가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해외환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게 사실이다.

연구중심 병원을 통해 연구 성과를 내고 이를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한다면 국가 이미지 재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희귀 질환의 치료법 개발과 신약, 의료기기의 실용화 기간 단축을 위해서도 연구중심 병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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