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메카' 군산CC.."한 번도 안 오고 프로가 된 선수는 없을 것"

  • 등록 2020-07-13 오전 12:00:01

    수정 2020-07-13 오전 12:00:01

군산 컨트리클럽의 1번홀 코스 전경. (사진=KPGA)
[군산(전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일 오전 7시. 이른 아침이지만 10대로 보이는 어린 선수들이 연습 그린에서 공을 굴렸다. 잠시 뒤 4명씩 짝을 지어 코스로 나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이런 풍경은 낯설지 않다. 1년 내내 크고 작은 대회가 열려 프로를 꿈꾸는 주니어 선수들과 대회 참가를 앞둔 프로선수들로 늘 넘쳐난다.

81홀 규모의 군산 컨트리클럽은 국내 단일 골프장 중 최다홀을 자랑한다. 1년 내내 KPGA 코리안투어 등 정규 대회는 물론 KLPGA 드림투어, KPGA 스릭슨 투어와 주니어 골프대회 등 올해 열리는 대회 수만 95개가 넘는다. ‘한국 골프의 메카’이자 ‘요람’으로 불리는 이유다. 연중 대회가 없는 주간이 1~2주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 상권도 군산 컨트리클럽 덕분에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9일부터 시작한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는 15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캐디와 대회 관계자 등을 포함해 300명이 넘는 인원이 골프장 인근에 방을 얻어 최소 4일에서 일주일 넘게 생활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웬만한 ‘맛집’은 모두 꿰고 있다. 대부분이 주니어 시절부터 군산CC에 와서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한 덕분에 어느 식당이 맛있고, 어떤 음식을 파는지 알고 있다. 선수들은 새로운 맛집을 찾으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런 선수들을 위해 대회가 열리는 기간 군산 시내에는 사방에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반기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들은 “대회가 없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골프장에서 5년째 일하고 있다는 캐디 A씨는 “수도권과 다르게 이 골프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손님은 많지 않다”며 “매주 다른 코스에서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리다 보니 선수들이 많이 찾아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7개 대회가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군산CC오픈도 그동안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온 NS홈쇼핑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취소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골프장 측과 KPGA가 힘을 합쳐 올해도 대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골프장 측이 대회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지역 기업들에게 설명하고 후원을 이끌어내 취소 위기의 대회를 되살렸다.

군산CC는 2008년 동부화재 프로미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해마다 한 번 이상 정규 프로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프대회엔 지자체의 참여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군산CC오픈에는 군산시와 전라북도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군산CC는 일반 골퍼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골프장이다. 개장 초기만 해도 그저 그린피가 저렴한 골프장으로 인식됐으나 셀프 라운드 등 골프 대중화에서 앞장서고 있다. 평평한 지형에 넓은 페어웨이로 조성된 코스 덕분에 전국 각지의 골퍼가 몰려오는 골프장이기도 하다. 수도권 등 먼 지역에서 오는 골퍼들은 1박2일 또는 일주일 이상 장기 투숙하며 훈련하는 코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골퍼에겐 없어선 안 될 골프장으로 입지가 확고해졌다.

KPGA 군산CC 오픈에 참가한 선수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군산 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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