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가렵고 비듬이 일어난다면 [김수영 교수 피부칼럼]

  • 등록 2022-02-27 오전 12:01:00

    수정 2022-02-27 오전 12:01:00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매주 다룰 예정입니다.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위주로, 과학적인 근거를 곁들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설해주는 피부 질환 칼럼을 읽고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지시기를 희망합니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지루피부염은 인구의 2-5% 에서 발생하는 흔한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성인 지루피부염은 40-70세 사이에 호발하며 남성에 더 흔하다. 머리가 가렵고 비듬이 일어난다면 두피 지루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중년의 남성에서 미간이나 눈썹, 콧방울 옆면에 각질이 일어나고 발적이 있고 가렵다면 이 역시 지루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지루피부염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면역학적 이상, 말라쎄지아 효모균, 피지 분지, 환자 개인의 감수성 등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미생물 분포의 불균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른 온도와 습도의 변화 역시 지루피부염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춥고 건조한 겨울과 초봄에 지루피부염이 악화되고, 여름에는 다시 증상이 완화된다. 이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과 관련이 있고, 파킨슨병, 치매 등의 신경질환 환자에서 지루피부염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지루피부염은 눈썹 사이 미간, 윗눈꺼풀, 이마, 두피, 콧망울 옆면, 팔자 주름 부위, 귀에 호발한다. 피부 발적과 기름기가 있는 노란 각질이 특징적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성인기의 지루 피부염은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전형적으로 안드로겐이 활성화되는 사춘기 무렵에 시작되어, 30대에서 60대까지 지속될 수 있고,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눈썹 사이와 미간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눈썹 내측에 미세한 비늘과 균열이 붉은색 반 위에 나타난다. 코입술 주름부위나 콧방울을 침범하는 경우 황색 또는 적황색의 비늘과 발적,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귀의 지루피부염은 외이도나 귀의 뒷면, 귓볼 아래에 잘 생기고 붉고 갈라지며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두피의 비듬은 경증의 두피 지루피부염에 속한다.

지루피부염 환자가 내원하면 이 질환이 만성적이고 잘 재발하며, 환자 개인의 감수성이나 면역반응이 관여하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잘 조절해야 하는 질환임을 설명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지루피부염 예방을 위해서는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 연고나 화장품의 사용을 피하고, 세정력이 강한 비누 대신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면도 전후에 사용하는 알코올 성분의 면도크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두피 지루피부염의 치료에는 아연이나 셀레늄 설페이트 샴푸나 사이클로피록스나 케토코나졸과 같은 항진균제 샴푸를 사용한다. 비듬 치료 시 머리를 자주 감고 거품을 오래 내는 것이 좋다. 얼굴과 몸통, 귀에 발생한 지루피부염에는 초기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한다. 지루피부염이 눈꺼풀에 발생하여 염증을 일으켰을 때는 따뜻하게 습포를 하고, 부드러운 면봉으로 두꺼운 비늘을 제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구 항생제 복용이 효과적일 수 있는데 손상된 모낭에 있는 세균의 밀도를 줄여 줘서 효과를 나타낸다. 심한 염증을 동반한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를 짧게 사용하거나 이차 세균감염 시 국소 및 경구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 김수영 교수의 피부 칼럼은 이번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라장사의 포효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