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아이콘’ 박현경 “올해 갤러리 환호받으며 우승하고 싶어요”(인터뷰)

지난해 하반기 아쉬워…올해는 선택과 집중
전지훈련서 잃었던 비거리 회복
올해 갤러리 앞에서 우승하고파
  • 등록 2022-03-18 오전 12:05:00

    수정 2022-03-18 오전 12:05:00

(사진=갤럭시아SM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통산 3승 모두 무관중 경기일 때 나왔거든요. 올해는 갤러리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우승하고 싶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를 맞은 투어 아이콘 박현경(22)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가장 먼저 나온 답이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최된 골프 대회가 그 해 열린 KLPGA 챔피언십이다. 박현경은 이 대회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해 ‘코로나19를 뚫은 챔피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20년 5월 첫 우승을 기록한 박현경은 그해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과 2021년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3승을 거둔 2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갤러리가 허용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골프 관계자들은 방역지침에 큰 변동이 없다면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갤러리가 허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지난해 하반기와 다를 것

지난해 우승 한 번과 톱10 14번을 기록한 박현경은 “기대보다는 잘했지만 하반기가 아쉬웠다”며 “재작년까지 준우승을 한 번도 못해봐서 작년에 처음 준우승을 했을 때는 솔직히 좋아했는데 다음주, 그 다음주까지 계속 준우승을 하니 ‘아, 3년치 몰아서 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루키 때 톱10에 9번 들었고 지난해 목표였던 두자릿수 톱10을 이뤄서 기뻤다”며 “솔직히 KLPGA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할 거라는 생각은 0.1%도 안했는데 39년 만의 대회 2연패라는 생각지도 못한 기록을 세워서 만족했다”라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루키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딱 1개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고 경기 때 하나라도 더 써먹어 보고 싶어 대회에 계속 나갔다. 그러다 보니 하반기에 체력이 달리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주변에서도 이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실제 10월이 되니 채를 휘두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올해는 3~4개 대회 정도는 빠지면서 몸을 다시 끌어올리고 재정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부모님, 이시우 프로님께 올해 하반기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느낌이 그렇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갤럭시아SM 제공)
전지훈련서 드라이버 샷 비거리 회복

박현경은 지난 1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테라라고 골프클럽에서 6주 동안 전지훈련을 했다. 오전 6시에 골프장에 나가 라운드 혹은 9홀+쇼트게임 연습을 하고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연습장으로 갔다. 해가 보통 5시 30분께 졌는데 해가 질 때까지 스윙 연습을 했다고 한다. 하루에 12시간씩 계속 연습과 라운드에 집중했다.

지난달 18일에 귀국해 일주일 격리한 뒤에도 똑같이 훈련 일정이 이어졌다.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반 정도 체력 운동을 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샷과 퍼트 연습을 해오고 있다.

박현경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니 4kg가 빠졌더라”며 “힘이 달리니까 하반기에는 거리도 줄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미국에서 줄어든 거리를 다 채워온 것 같다. 운동을 많이 해 몸무게도 많이 올라왔다”며 “일단 미국에서는 드라이버 샷에 집중하자고 생각해 드라이버만 ‘부수고’ 왔다. 티를 몇백 개는 부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전지훈련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과 함께 했다. 박현경은 “(고)진영 언니는 저나 다른 언니들한테 항상 스윙 한 번 봐달라고 하고 영상으로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변화를 진짜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골프 선수는 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잘 치는 사람일수록 그걸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진영 언니는 스윙에 문제점이 보이면 다 고치려고 노력한다. 솔직히 언니 정도 레벨이 되면 풀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선수들은 30m 벙커 샷의 경우 1년에 몇 번 할 일이 없다 보니 연습을 많이 안하는데 고진영은 그 거리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잘 칠지 고민한다고 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늘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게 박현경의 설명이다. 박현경은 “진영 언니와 같이 연습하면 기분도 좋고 보고만 있어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항상 목표를 시즌 첫 승으로 잡는다. 우승이 몇 번이든 매해 끊기지 않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목표는 다르지 않다. 톱10도 지난해 기록한 14개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꾸준함을 상징하는 대상은 늘 마음에 품은 목표다. 그렇지만 올해 말고 2~3년 후에 받고 싶다고 했다. “너무 어렸을 때 대상을 받으면 자만한단 말이에요. 아직 조금 더 성장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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