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레전드' 김택수 "3번 연기한 부산 세계탁구, 더 멋진 대회 만들어야죠"

  • 등록 2023-11-24 오전 12:00:00

    수정 2023-11-24 오전 12:00:00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겸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무총장. 사진=이석무 기자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 번의 연기와 취소를 겪은 끝에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입니다. 국가 위상에 맞는 멋지고 안전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 탁구 레전드 김택수(53)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지금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년 2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문이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탁구 종목에서 올림픽과 더불어 가장 크고 중요한 대회다.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는 전세계 탁구 강국들이 모두 참가하는 단체전 세계대회다. 애초 부산은 2020년 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세 차례나 연기됐다가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도 부산은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에 나섰다. 2021년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서 경쟁국인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2024년 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대회는 내년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현재 부산에 계속 머물면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비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공식직책은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다. 대회장 준비는 물론 숙박, 수송, 통역 등 그의 손길을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김택수 부회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조직위원회가 지난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9월에 부산에 내려왔다”며 “지금은 대회가 열리는 벡스코에 관중석과 경기 시설 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국제전시장인 벡스코는 ‘틱구의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전시장을 세 군데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4500석 규모의 관중석도 설치된다. 팬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택수 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남녀 각각 40개국에서 20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며 “단일 종목 대회로는 매우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택수 부회장은 이미 선수와 감독으로서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다. 특히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은 김택수 부회장의 최고 업적이다. 이는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이룬 마지막 금메달이기도 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남자 단식과 복식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지도자로서도 큰 성공을 이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코치로 변신, 당시 젊은 기대주였던 유승민 현 IOC 선수 위원 및 대한탁구협회장을 전담지도하면서 금메달로 이끌었다. 유승민 위원이 김택수 부회장을 졸라 그의 라켓을 들고 올림픽 경기에 나선 것은 유명한 일화다.

선수와 감독으로 한국 탁구를 빛낸 김택수 부회장은 이제 행정가로서 새로운 탁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그는 “대표팀 감독 시절의 일본이나 중국이 세계대회를 유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이 대회를 열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나 감독 시절에도 시합이 다가오면 부담이 컸는데 탁구 행정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면서 “특히 대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예결위 국회의원님들도 찾아다니고 문체부, 부산시도 다니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도와달라고 인간적으로 호소한 적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김택수 부회장은 오히려 대회가 연기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는 “만약 팬데믹 기간에 대회가 열었더라면 크고 작은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문제들을 감당하도록 세세하게 준비하고 있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커지는 탁구 열풍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 김택수 부회장은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계기로 한국 탁구가 더 발전하고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부산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다시 한번 탁구 붐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탁구 실업팀도, 생활체육 탁구 저변도 더 늘어날 것이고요. 많은 국민이 이번 대회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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