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태연 협업곡까지…가요계 리메이크 봇물 왜?

이승철, 태연과 '마이러브' 듀엣
이수영, 21년 전 데뷔곡 재해석
규현, 故 김현식 30주기 앨범 참여
"신규 팬 확보·기존 팬심 자극"
  • 등록 2020-11-11 오전 6:00:00

    수정 2020-11-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힘껏 안아 줄게 널 / 그리고 말할게 / 나 이렇게 너를 외치면서 / My Love / 넌 듣지 못할 사랑한단 내 말 -♪’

가수 이승철이 2013년 발표한 정규 11집 타이틀곡 ‘마이 러브’(My Love) 가사 중 일부다. 발표 당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던 이 곡은 최근 7년 만에 듀엣 버전으로 리메이크돼 차트 정상에 다시 올랐다.

지난 5일 발표돼 원곡에 이어 차트 정상을 찍은 ‘마이 러브’ 리메이크 곡은 이승철의 데뷔 35주년 기념 앨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소녀시대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믿고 듣는 보컬’로 인정받은 태연이 듀엣 파트너로 나서 원곡과는 또 다른 듣는 재미가 있는 곡이 탄생했다.

‘마이 러브’를 함께 부른 태연(왼쪽)과 이승철(사진=플렉스엠)
‘라이브의 황제’로 불리는 이승철과 태연의 이색 만남은 리스너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승철은 태연과 함께 ‘마이 러브’로 다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데뷔 35주년 프로젝트 진행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마이 러브’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이수영이 자신의 데뷔곡인 ‘아이 빌리브’(I Believe)와 대표곡 중 하나인 ‘휠릴리’의 리메이크 버전을 수록한 새 싱글을 내놓았다. 싱글명은 ‘21’. 21살에 데뷔한 이수영이 올해로 데뷔 21주년을 맞았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이수영은 지난 5월에도 ‘덩그러니’, ‘라라라’, ‘스치듯 안녕’ 등 기존 발표곡 3곡을 리메이크해 팬들의 추억을 자극한 바 있다. 이수영은 리메이크곡을 내면서 “20대에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을지 모를 이야기를 이제야 나만의 감성으로 부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다시 부른 규현(사진=슈퍼맨C&M)
눈길을 모으는 리메이크 사례는 또 있다. 고(故) 김현식의 30주기를 기념한 리메이크 앨범이 제작 중이다. 앨범 제작사 슈퍼맨C&M은 최근 “후배 가수 10여 팀이 참여한 고 김현식 30주기 리메이크 앨범 ‘추억 만들기’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앨범의 첫 번째 선공개곡인 ‘비처럼 음악처럼’의 리메이크 버전은 지난 7일 공개됐다. 가창자로 나선 주인공은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다. 규현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이 더해지면서 고 김현식의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이던 원곡과는 결이 다른 곡이 완성됐다.

규현은 “김현식 선배님의 노래 중 ‘비처럼 음악처럼’을 가장 좋아한다. 선배님을 추억하면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명곡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선배님의 ‘추억 만들기’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다. 많은 분이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선배님이 그곳에서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리메이크 되는 곡들은 대체로 한 차례 히트에 성공해 음악의 힘이 검증된 곡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흥행성이 어느 정도 보장돼 있고 곡을 홍보하기도 수월하다”며 “트렌디함을 더한 곡으로 새로운 팬층에게 어필할 수 있고 기존 팬층의 추억을 자극하며 원곡을 다시 찾아 듣게끔 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리메이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장기집권하고 있는 곡 중에서도 리메이크 곡이 존재한다. 인기 웹툰 ‘취향저격 그녀’ OST로 제작된 곡이자 B1A4 산들이 가창자로 나선 곡인 ‘취기를 빌려’다. 이 곡은 새봄이 프로듀싱하고 이민혁이 가창을 맡아 2015년 발표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원곡보다 리메이크곡이 더 히트한 흔치 않은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원곡을 부른 가수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이민혁은 “OST로 나온 ‘취기를 빌려’가 인기를 끈 이후 많은 분이 원곡과 제 노래까지 찾아 들어주신 덕분에 새로운 팬층이 생겨났다”고 기쁨을 표했다.

성시권 평론가는 “홍보 창구가 부족해 빛을 보지 못했던 곡들이 리메이크를 통해 생명력을 부여받기도 한다”면서 “‘리메이크곡은 원곡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도 있지만 ‘취기를 빌려’처럼 히트하지 않았던 곡이 리메이크 될 경우 편곡과 가창자의 유명세 등 복합적 요인에 힘입어 원곡의 인기를 뛰어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메이크는 가수들에게 매력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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