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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시계 빨라진다’ 李·尹 양강구도 속 이낙연 치명상

4·7재보선 끝나자 본격 대권국면 돌입
민주당 참패에 與주자별로 희비… 일각선 후보 난립 전망
후보 없는 野도 고민, 윤석열·안철수 관계설정 변수
  • 등록 2021-04-09 오전 12:00:00

    수정 2021-04-09 오전 7:21:14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니 대선’으로 치렀던 4·7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하면서 11개월 남은 대권 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여권에서는 주자별로 희비가 엇갈린 반면 야권에서는 대승을 거뒀으나 후광을 가져갈 대표주자가 없어 고민이다. 야인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관계설정이 야권 대권구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이낙연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번 패배로 치명상을 입었다. 당헌을 바꿔가며 후보를 내고 선거를 지휘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말미암은 부동산 악재와 고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에 대한 비판여론을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불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흔들리는 이 전 선대위원장의 입지는 여론조사에서도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선거 직전인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차기 대권 적합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전 선대위원장은 10%에 머물며 24%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18%의 윤 전 총장에 밀렸다.

반면 이 지사는 선두를 굳힐 기회를 잡았다. 유력 경쟁자가 좌초한 만큼 당분간 여권 지지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책임론이 불거진 것도 비문 주자입장에서는 호재다. 다만 이번 패배로 여권에 불리한 국면이 예상돼 마냥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는 백가쟁명식 대권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사퇴가 임박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출마하는 시나리오이나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아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정세균 측은 이 전 선대위원장의 호남 지지세를 가져오는 것을 기대하며 “지지율 5%를 넘긴다면 해볼 만 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승리로 정권교체 희망을 키우고 있으나 당내 이렇다할 대권주자가 없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잠재적인 주자로 거론되나 아직은 존재감이 옅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4·7재보선 승리에 역할을 한 안 대표와의 화학적 결합 여부가 대선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윤 전 총장과 중도층 흡수력이 있는 안 대표 그리고 국민의힘의 조직력이 더해진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입당이 선행하지 않는 다면 야권 단일화라는 험난한 산을 다시 넘어야 해 파열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4·7재보선으로 이 전 선대위원장이 힘을 잃게 되면 다수의 출마 희망자들이 대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며 야권도 구도가 복잡해졌다”며 “윤 전 총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변수인데 장단점이 분명한 국민의힘 입당과 장외 출마를 놓고 장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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