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줄잇는 억대 계약..김수지 재계약, 안나린·김지현 새 둥지로

  • 등록 2021-12-27 오전 12:05:00

    수정 2021-12-27 오전 8:25:57

김수지.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수지(25)와 안나린(25), 김지현(30) 등이 속속 후원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여자골프 스토브리그에서 웃었다.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 강자로 떠오른 김수지는 최근 기존 후원사인 동부건설과 재계약에 사인했다. 2019년 동부건설에 둥지를 튼 김수지는 2년 만에 몸값을 3배 넘게 끌어올리면서 새해를 기분 좋게 맞이하게 됐다.

정확한 계약금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김수지는 올해 뛰어난 활약에 걸맞은 특급대우를 받으며 국내 여자골프 무대 정상급 선수 수준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의 평균 계약금은 성적 등의 활약과 인기,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평가한다. 가장 높은 수준의 선수는 연간 5억~6억원으로 상금왕이나 대상 또는 그에 버금가는 성적과 수상한 경력의 선수가 받는다. 그다음은 해마다 1승 이상씩 기록하거나 상금랭킹 톱10~20위 안팎의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로 3억~4억원대를 받는다.

지난해 상금랭킹 84위에 그쳤던 김수지는 올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쏘아올린 데 이어 10월에는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상금은 2020년 4829만원에서 올해 7억4512만원으로 약 15배 더 벌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수지는 스토브리그에 앞서 유해란(21)과 함께 올해 대박 계약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인상 요인이 많았던 만큼 계약금을 얼마나 올려받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시즌 종료 후 동부건설과 재계약에서 새로운 계약금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 속전속결로 재계약했다.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안나린은 문영건설에서 메디힐로 모자를 바꿔 쓴다.

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안나린은 올해 우승은 없었으나 24개 대회에 참가해 22차례 컷을 통과하고 상금랭킹 9위에 올랐다.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만큼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영입을 원했던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힐이 LPGA 투어 진출까지 성공하면서 몸값을 더 높인 안나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디힐은 그동안 미국에서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해왔고 내년에는 KLPGA 투어 대회도 열기로 예정하면서 국내에서의 골프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승에 이어 올해도 정상급 활약을 펼쳐온 안나린의 계약금은 연간 4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6년부터 한화의 모자를 쓰고 활약해온 김지현은 내년 대보건설의 골프단 창단 원년 멤버로 합류한다.

대보건설은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올해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을 개최했다. 하반기부터 골프단 창단을 준비하며 선수 영입에 나선 대보건설은 김지현에 이어 드림투어 상금랭킹 2위로 내년 KLPGA 정규투어로 복귀하는 장은수(23)까지 계약을 추진 중이다.

오지현(25)도 새해부터는 대방건설의 모자로 바꿔 쓴다. 2014년부터 8년 동안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온 오지현은 처음으로 모자를 바꿔 쓰게 됐다.

여자골프 스토브리그에서 연이어 계약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직 협의 중인 유해란, 김지영(25) 등의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KLPGA 투어 직행에 성공한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 2연패에 이어 올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우승, 해마다 1승씩을 거두고 있다. SK네트웍스와 재계약을 진행 중이다. 김지영도 유해란과 같은 후원사 모자를 쓰고 뛰었다.

안나린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RTJ하이랜드 오크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뒤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모형 투어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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