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맨' 최호성 멈추지 않는 도전 "내년엔 챔피언스투어 도전할 것"

내년 만 50세, PGA 챔피언스 투어 도전 준비
25세 때 골프 배운 늦깍이 골퍼..한일 투어 5승
"아직 체력 끄덕없어..여러 무대 경험하고 싶어"
"아내가 적극적으로 진출 격려..Q스쿨 도전할 것"
  • 등록 2022-11-04 오전 12:05:00

    수정 2022-11-04 오전 12:05:00

최호성.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구미(경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멀리 가죠?”

‘피싱맨’ 최호성(49)이 1번홀(파4)에서 힘차게 티샷을 한 뒤 거리는 아직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며 어깨에 힘을 줬다.

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 최호성은 김동민(24), 김태우(29)와 경기에 나섰다. 나이는 두 선수보다 거의 갑절이 많지만, 공을 멀리 치는 장타에선 크게 뒤지지 않았다.

투어 19년 차 최호성은 또 다른 골프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만으로 쉰을 넘겨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 최호성은 “여러 무대를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PGA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할 뜻을 엿보였다.

최호성은 불굴의 골퍼이자 대기만성 골퍼다. 포항 수산고등학교 재학시절 참치 가공 공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중 엄지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 뒤 고교 졸업 후 안양 컨트리클럽에서 계약직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 25세의 늦은 나이로 골프에 입문했다. 새벽에 일어나 골프채를 휘두르고 낮엔 일했다. 그리고 밤에 다시 골프채를 휘둘렀다.

남들은 프로가 돼 전성기를 누리던 나이에 처음 골프채를 잡았으나 최호성은 불굴의 투지로 2001년 프로 자격을 따는 데 성공했다. 골프채를 잡은 지 2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

프로가 된 최호성은 2부 투어에서 실력을 다진 뒤 2004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독학으로 골프를 배워온 탓에 주니어 시절부터 골프를 배운 후배들과 비교하면 스윙이나 기술이 안 좋았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스윙과 기술을 배울 정도로 열정은 대단했다.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최호성은 그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까지 활발한 투어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따냈고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2승을 거둔 뒤 불혹의 나이에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 도전했다.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으나 최호성은 국내 활동 시절보다 더 큰 성공을 이뤄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3년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18년 카시오월드 오픈 그리고 2019년 헤이와 PGA 챔피언십까지 3승을 올렸다.

성적만큼 화제가 됐던 건 그의 독특한 스윙 동작이었다. 거리를 더 멀리 내기 위해 자신이 고안해 만든 이른바 ‘피싱샷’이 화제가 돼 SNS 스타가 됐다. 그 덕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쉰을 앞둔 최호성은 여전히 식지 않는 열정으로 투어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년 연속 20개 대회 이상 출전했다. 지난해엔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34위에 올랐고, 올해도 49위에 올라 자력으로 시드를 확보한 상태다.

최호성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는데 (아내가) 자꾸 해보라고 한다”며 캐디를 하는 아내를 보며 멋쩍게 웃은 뒤 “아직은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안 된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PGA 챔피언스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나가 보겠다”고 또 다른 도전 의지를 엿보였다.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출전권을 확보한 전례는 아직 없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모두 PGA 투어 성적으로 자동 출전권을 받아 뛰고 있다. 최호성이 챔피언스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다.

최호성은 이날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2위에 올라 시즌 12번째 컷 통과의 기대감을 높였다.

8언더파 64타를 친 김승혁(36)이 단독 선두로 나섰고,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황중곤(30)과 함정우(28) 등 6명이 1타 차 공동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호성이 몸을 비틀어 치는 이른바 ‘피싱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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