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전해지는 축하주-롤렉스 이번엔 빛 볼까...LG-KT, KS 맞대결

  • 등록 2023-11-07 오전 12:00:00

    수정 2023-11-07 오전 12:00:00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 노리는 LG트윈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시리즈까지 ‘마법 같은 여정’을 이어가려는 KT위즈.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설로만 존재한다는 LG트윈스의 아와모리 소주와 최고급 롤렉스 시계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될까. 아니면 KT위즈의 ‘마법같은 여정’이 한국시리즈에도 이어질 것인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팀 LG트윈스와 정규시즌 2위 KT위즈가 7일부터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LG는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10월 15일 두산베어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20일 넘게 한국시리즈를 기다려왔다.

선수단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훈련을 하면서 힘을 비축했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위해 연습경기 포함, 6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4일에는 잠실구장에 1만3000여명 팬들이 직접 보는 앞에서 공개 청백전을 갖기도 했다.

LG의 가장 큰 무기는 간절함이다. 1994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LG의 우승 목마름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 있다. 바로 금고 속에 보관된 일본 오키나와 특산품인 아와모리 소주와 최고급 롤렉스 시계다.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야구단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이다.

아와모리 소주는 1994년 우승 축승회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마신 술이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내년에도 우승하면 이 술로 다시 건배하자”고 했다. 실제 이듬해 전지훈련지를 방문하고 돌아오고 나서 이 술을 세 통이나 사왔다.

하지만 이후 LG는 지난해까지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축하주는 여전히 뚜껑을 열지 못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술은 상당량이 증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실제로 마실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롤렉스 시계는 1997년 구본무 회장이 해외 출장 도중 직접 구매했다. 당시 구매가는 약 8000만원. 지금은 오랜 시간이 지나 ‘희귀템’이 된데다 특별한 사연까지 더해져 지금은 그 가격을 가늠하기 어렵다. 구본무 회장은 구단 회식 자리에서 “우승하면 MVP에게 이 손목시계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LG는 지난해 차명석 단장이 직접 시계를 들고 롤렉스 매장을 찾아 수리를 진행했다.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이제 주인만 찾으면 된다. 2021년 LG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담아 ‘롤렉스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LG의 큰 간절함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자칫 중압감으로 바뀔 수 있다. LG가 1, 2차전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뜻밖에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LG의 약점은 선발진이다. 시즌 내내 1선발을 맡았던 외국인투수 애덤 플럿코가 시즌 후반기 크고 작은 부상을 호소하면서 구단과 마찰을 빚은 끝에 한국시리즈 합류가 무산됐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와 토종 선발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등이 나서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로 이어지는 KT 선발 ‘빅3’는 LG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반면 LG의 최대 강점은 불펜이다. 질과 양에서 모두 KT에 앞선다. 선발진의 불안함을 불펜이 얼마나 메워 주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 시즌을 마치고 3주간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고 무엇보다 연습 경기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2021년 통합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린다. 마법사라는 팀 이미지답게 KT의 2023년 행보는 ‘마법 같은 여정’이었다. 정규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대반전을 이뤄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기적을 일궈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NC다이노스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으로 ‘역스윕’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놀라운 역전드라마를 쓴 KT 선수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KT의 고민은 체력이다.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뒤 열흘 이상 긴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특히 불펜 필승조의 무리가 컸다.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손동현은 5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올해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선 LG가 KT에 10승 6패로 앞섰다. LG는 과감한 도루 시도로 KT 배터리를 흔들었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은 14.6%에 불과했다. LG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거침없이 달릴 것이 틀림없다. KT로선 LG의 기동력을 막지 못하면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꼴찌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LG와 한국시리즈도 잘 치러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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