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으로 콘텐츠 대전 2막…토종 OTT, 넷플릭스 반격

넷플릭스부터 토종 OTT, 다양한 예능으로 대결
예능 콘텐츠, 글로벌 흥행 어려운 만큼 토종 OTT에 유리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범세계적 공감대 형성해야"
  • 등록 2021-12-29 오전 6:00:00

    수정 2021-12-29 오전 6:00:00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OTT 경쟁이 2막을 맞았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OTT 티빙과 왓챠가 반격에 나섰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지옥’ 등 국산 드라마 콘텐츠를 오리지널로 내세워 세계적 흥행을 거뒀지만 예능에서의 성과는 아직 드라마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대로 토종 OTT 입장에서 예능은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아직은 약한 틈새시장이다. 넷플릭스가 국산 예능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상황에서 티빙과 왓챠도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론칭을 통해 돌파구 마련을 꾀하면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OTT 새 예능, 스타 PD 등판부터 인기 시리즈 귀환

‘범인은 바로 너’, ‘백스피릿’,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 다양한 예능을 선보여온 넷플릭스는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스타 PD 김태호와 손을 잡고 ‘먹보와 털보’를 선보였다. 비와 노홍철이라는 의외의 절친을 내세운 ‘먹보와 털보’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콘텐츠 국내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넷플릭스는 여기에 데이팅 리얼리티 ‘솔로지옥’도 선보이며 예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며 ‘킬러 콘텐츠’로 꼽힌 연애 리얼리티를 론칭한 것은 예능에서도 경쟁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넷플릭스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메인 포스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왓챠는 쇼트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를 선보인데 이어 음악 예능 ‘더블 트러블’도 론칭했다. 공민지, 임슬옹, 효린, 장현승, 초아 등 과거 큰 인기를 끈 아이돌 멤버들을 모아 최고의 듀엣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CJ ENM의 콘텐츠를 활용한 스핀오프와 새로운 포맷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예능 강자로 입지를 굳힌 티빙은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팬덤을 형성했다. 오는 31일 ‘여고추리반’ 시즌2를 공개하며 새로운 바람몰이에 나선다. ‘여고추리반’은 시즌1를 통해 팬덤이 형성된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 역시 높은 상황. 여기에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해 OTT 예능 대전에서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왓챠 오리지널 ‘더블 트러블’ 캐릭터 포스터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시즌2’ 포스터
내수 맞춤 토종 OTT, 예능 시장 선점할까

드라마 콘텐츠 경쟁에서는 글로벌 OTT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까지 사로잡으며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공격적인 투자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 인간의 본성을 관통하는 주제를 다루며 국가를 불문하고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반면 예능은 드라마와 같은 글로벌 OTT의 성공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예능 콘텐츠의 목적은 ‘재미’를 선사하는 것다. 하지만 웃음의 포인트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그 만큼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넷플릭스가 유재석, 이승기, 박나래 등 국내 예능의 톱스타들을 섭외해 버라이어티, 스탠딩쇼, 리얼리티 등 다양한 유형의 예능을 제작했지만 아직 예능으로의 큰 흥행은 거두지 못한 이유다.

반면 토종 OTT 입장에서 예능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이면서 제작 비용에 대한 부담도 드라마보다 적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한 토종 OTT에게는 각 사회·지역·문화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웃음을 소재로 한 예능이 드라마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예능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예능 PD 출신인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눈물 코드는 전세계가 동일하지만 웃음은 그 사회·시대·지역의 문화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세계를 함께 웃게 만드는 것은 무척 어렵다”며 “국산 예능은 국내 시청자들을 1차적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토종 OTT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예능은 드라마와 비교해 가성비가 좋다”며 “토종 OTT가 국내 시장에서 적은 자본으로 성과를 내기에 좋은 장르지만 음악, 연애 등 소재로 삼거나 해외에서는 다큐로 받아들이는 리얼리티의 경우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예능은 OTT들 간 치열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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