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탁구스타 부모님, 2부투어로 떨어졌을 때도 간섭 안하셨죠”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앞두고 인터뷰
탁구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 아들로 유명
“부모님, 프로된 이후 오히려 간섭 안하셔”
올해 4위-준우승 등 상승세 “달라진 마음가짐 덕”
“골프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마인드로 경기”
  • 등록 2024-02-16 오전 12:00:00

    수정 2024-02-16 오전 12:00:00

왼쪽부터 안병훈과 아들 선우, 아버지 안재형(사진=안병훈 SN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멘털 코치였지만, 프로가 된 이후에는 오히려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으셨고 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병훈(33)은 ‘한·중 탁구 스타 커플’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2015년 유러피언투어 메이저급 대회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는 우승 소식과 함께 부모님 이야기도 크게 조명됐다.

안병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첫 티샷을 날리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피언 가족’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동반 출전한 뒤 결혼에 골인했고 안병훈을 낳았다. 당시 안재형은 남자복식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여자복식 은메달과 여자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출전을 앞둔 15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는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올림픽의 해가 되면 안병훈은 유독 부모님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날 안병훈은 “부모님과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눠보지 않았다”며 “올림픽은 아직 먼 일”이라고 답했다.

안병훈은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님이 오히려 간섭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PGA 콘페리투어(2부)로 떨어졌을 때도 부모님은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며 “지난해 다시 PGA 투어 시드를 따낸 뒤 그제야 ‘잘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PGA 투어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물론 아내, 코치 모두 나를 믿어준다. 그런 부분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안병훈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2020~21시즌 페덱스컵 랭킹 164위에 그쳤다. 시드를 확보하지 못하고 콘페리투어를 뛰어야 했다. 2022년 2월 콘페리투어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다시 시드를 되찾아 2022~23시즌 PGA 투어에 복귀했다.

돌아온 안병훈은 다른 사람이 됐다.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렸다. 올해 8개 특급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드는 데도 성공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이 안병훈을 다시 부활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안병훈은 “그동안 내 인생에서 골프의 비중이 너무 컸다. 골프라는 게 항상 잘 될 수 없는 건데, 공이 잘 안 맞을 때마다 더 힘들었다”며 “골프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에게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지금도 골프가 중요하긴 하지만 가족보다는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골프를 오래 즐기고 경기력에도 영향이 덜 미친다”고 설명했다. “골프는 72홀 내내 욕심내지 않고 경기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면서 “골프에 대해 무던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병훈은 올 시즌 첫 두 개 대회에서 4위-준우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을 44위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 두 개 대회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공동 31위-공동 66위에 그쳤다.

특히 소니오픈이 아쉽다. 당시 안병훈은 연장전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쳐 12m 버디에 성공한 그레이슨 머리(미국)에 분패했다.

안병훈은 “당시 준우승이 아쉽긴 했지만, 가족과 바로 비행기를 탔어야 해서 실망할 겨를이 없었다”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최근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 게임 상태는 괜찮다”면서 “이번 주에도 드라이버, 아이언 등 장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병훈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페덱스컵 랭킹 30위 내, 세계랭킹 30위 내, PGA 투어 우승 등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며 “아직 이룬 게 하나도 없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웃었다. 안병훈은 현재까지 PGA 투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기록했다.

눈앞의 목표는 4월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이다. 아직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는 안병훈은 3월 말까지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파리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병훈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쟁이 상당히 심하고 잘하는 선수가 많다.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다”며 “첫 메이저 대회 출전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올림픽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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