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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혼술남녀’는 박하선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박하선이 맡은 국어 강사 박하나는 노량진에 갓 입성한 국어 강사다. 잘 나가는 ‘일타 강사’도 아니고, 반지하방에서 더 좋은 내일을 꿈꾸는 평범한 인물이다. 곱창을 안주 삼아 ‘혼술’(혼자 술을 마심)을 즐기는 한국사 강사 진정석(하석진 분)을 부러워하는 그는 과자를 곱창이라 여기며 맥주를 들이킨다. 박하나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시청자에게 위로를 안겼다.
‘공감의 비결’을 묻자 박하선은 “캐릭터에 실제 모습을 많이 담아냈다”고 말했다. 2014년 SBS 드라마 ‘유혹’ 이후 2년 동안 박하선은 백수였다. 출연하려던 작품이 연달아 무산됐다. 공백기가 길어지며 불안감도 커졌다.
“2년 동안 서러웠던 기억을 모두 캐릭터에 담았어요. 자책하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예전 기억을 떠올렸죠. 저도 누군가에게 거절당했을 때 느낌, 자신감이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감정을 느껴봤으니까요.”
때문일까. 쪽잠을 자고, 링거를 맞으며 촬영해도 행복했다고 했다. 술 마시는 장면에선 실제로 맥주를 마시며 촬영해 주량이 늘 정도였다.
“‘하이킥’과 장르가 일부분 겹치잖아요. 더 망가지는 수밖에 없었어요. 내려놓자는 마음이었죠. 박하나란 이름도 제가 직접 지었어요. 한글 이름이 좋겠다 싶었죠. 저 같아서, 제 새끼 같아서 애착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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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배우 류수영과 공개 연애 중인 그는 연인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오랜만에 만난 작품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올해 서른이 된 그에게 결혼을 묻자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작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일에 집중할 시기인 것 같아요.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차가운 냉혈한이에요. 오랜만에 하는 영화라 신인의 마음입니다. 여러 작품을 하는 (하)석진 오빠가 부러웠어요. 저도 ‘소’하선이 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