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현대인=관음증, 도덕성 부재 때문"

  • 등록 2020-02-19 오전 7:24:20

    수정 2020-02-19 오전 7:24:2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현대인의 도덕성 붕괴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출연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타인의 고통‘을 읽은 후 음란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진이 너무 가학적이라서 ‘내가 왜 이걸 읽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있는 그대로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설민석은 전쟁사진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최초의 전쟁 사진은 크림전쟁 당시 찍혔다. 그러나 오히려 전쟁을 정당화하는 연출 사진으로 찍혔다”고 말해 시청자를 경악게 했다.

(사진=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은 또 수전 손택이 백인종을 넘어서서 모든 인류를 ‘관음증 환자’라고 비판했다고 했다. 그는 “수전 손택은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고도 ‘불쌍해’라고 말한 뒤 잊어버리는 사람들에 대해 ‘동정의 한계’라고 말했다”라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동정과 연민은 의미가 없는 셈이다. 수전 손택은 연민과 동정을 넘어 공감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설민석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인간이 타인의 고통을 찾는 이유는 그것이 ‘내 생존을 위한 거울이자 예방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라며 자극에 무뎌지는 원리를 설명했다.

이에 장강명은 “전쟁 사진이 반전 여론을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 않냐”고 묻자 이 교수는 “폭력적인 이미지로 공감능력 자체가 떨어진다면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답했다.

수전 손택은 현대인을 관음증 환자라고 지칭할 정도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세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현대 사회의 도덕성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으면서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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