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심폐소생]② "중간광고를 허하라"… 초유 적자 늪빠진 지상파 3사

방송법 규제 안받는 OTT 승승장구하는데
시대변화 반영 안된 낡은 규제로 경쟁 불가능
중간광고 시행·방송발전기금 50% 경감 요구
  • 등록 2020-07-10 오전 12:00:40

    수정 2020-07-10 오전 12:00:4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KBS· MBC·SBS 지상파 3사가 광고 및 편성규제 해소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의 약진,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 발달이 가져온 콘텐츠 시장 변화로 인해 경쟁 환경이 지상파에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 광고수익 매출 현황(그래픽=이미나 기자)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9일 이데일리에 “방송법 규제에 구애받지 않는 OTT 플랫폼들과 수십 년 된 낡은 규제를 그대로 준수한 지상파가 공정하게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디어 환경 변화로 과거 지상파가 누리던 특권적 지위는 퇴색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지상파 3사는 지난 4월 한국방송협회 공동 성명을 채택한 뒤 정부 정책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중간광고 즉시 시행과 방송통신발전기금 50% 경감 등의 대책이 지상파 3사의 요구다.

중간광고 시행은 지상파 3사가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던 광고 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지상파 3사의 광고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KBS는 2016년 광고 수익이 4207억원에서 2017년 3666억원, 2018년 3327억원으로 하락했고 MBC는 2016년 3931억원에서 2017년 2925억원, 2018년 2736억원으로 떨어졌다. SBS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3729억원, 2018년 358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이 지상파 경영적자 해소를 가져다줄 것이란 판단은 안일하다고 지적한다. 도준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지상파3 사의 방송광고매출 시장 점유율은 하락 추세였던 반면 종편, 케이블 등 유료방송과 유튜브, SNS 등의 점유율은 상승 추세였다”며 “중간광고가 적용되면 당장은 숨통이 트일 수 있겠으나 근본적 경영 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 의존이 아닌 자체적인 수익 구조 창출 및 수익 다변화, 조직 재정비와 재정구조 효율화 등 작업들이 지속적으로 시도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3사는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책도 추진하고 있다.

KBS는 지난 1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대적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KBS가 발표한 경영혁신안에는 △성과급 확대 및 임금체계 개선 △사내 불합리한 제도 개선 △자회사 성장전략 마련 △수신료 현실화 추진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 해소 등 5가지 핵심과제가 포함됐다. 특히 2023년까지 현재의 35%에 달하는 인건비 비중을 30% 이하로 감축한다는 방침이 포함됐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4년간 직원 1000명 규모의 감원이 필요하다”며 “900명은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 감소로 하고 이 외 100명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미 올해 손실만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185억여원의 비용을 긴축하기로 했다.

MBC와 SBS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SBS는 지난 4월 불확실한 경영 상황 대처를 위해 단계적 비용절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SBS는 업무추진비 및 제작비 축소 등을 통해 약 15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을 추진키로 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1분기를 마친 TV 광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억원이나 감소했다”며 “더 심각한 것은 4월 이후의 광고 판매는 12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찬, 공연 사업, 글로벌 공동 제작, 해외 촬영 등의 분야도 수익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든다 해도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언제 정상화될지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MBC도 업무추진비 및 제작비 절감 등이 포함된 ‘경비절감 1단계’를 지난 4월부터 시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박성제 MBC 사장이 공개 토론회에서 “MBC를 공영방송 범주 안에 넣고 수신료와 같은 공적 재원을 받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직접 촉구했다. MBC는 올해 1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93억원 줄었고 3월까지의 영업 손실이 2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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