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② 민속박물관 수장고 신축 "소원 풀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인터뷰
2020년까지 '개방형 수장고' 파주 해이리 신축
"70년 역사상 처음 '제 집'지을 예산·계획 바련
새로운 개념으로 소장품 보관·전시·연구까지 가능"
  • 등록 2016-12-26 오전 12:20:00

    수정 2016-12-26 오전 12:20:00

국립민속박물관이 2020년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신축할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 조감도(사진=국립민속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2011년 취임 당시 “연간 230만명 관람객 중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은 한국 전통문화의 메카임에도 개관 이래 60년 동안 남의 빈집만 찾아 옮겨 다녔으며 경복궁 정비 계획에 따라 지금도 집을 비워 줘야 할 상황”이라며 “이제 우리 국격에 맞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을 때”라고 말했다.

천 관장의 말처럼 국립민속박물관은 1945년 11월 미 군정청에 의해 국립민족박물관으로 발족한 후 1946년,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 남산에서 시정기념관으로 쓰던 건물에 문을 열었다. 이후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옛터인 경복궁 내 건천궁 자리에 거처를 마련했다가 1993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이 쓰던 경복궁 내 현재 건물에 입주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박물관으로 독립하며 현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천 관장은 “국내 박물관 중에서 외국인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국립민속박물관”이라며 “하지만 그 비중과는 달리 경복궁 복원계획에 따라 지금의 건물을 허물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새로운 박물관 신축과 수장고 증설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경복궁 복원계획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국립민속박물관의 숙원사업이던 건물 신축과 수장고 증설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라섰다. 박물관 신축에 앞서 수장고부터 짓기로 확정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사진=노진환 기자)
천 관장은 “2020년까지 약 400억원의 예산으로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예술마을 인근에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아우르는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를 신축한다”며 “이후 본관을 2024년부터 2030년 중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용산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천 관장은 “최근 박물관의 세계적인 트렌드가 수장고와 본관을 분리해 신축하는 것”이라며 “수장고는 유물의 보관을 위해 확장성이 중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용지 확보가 용이한 도시 외곽에 짓고 박물관은 도시 안에 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추진하는 ‘개방형 수장고’는 1976년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인류학박물관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보통의 박물관이 수장고에 있는 주요 소장품 소수를 전시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수장고 자체를 박물관 내 전시시설로 활용해 관람객에게 보다 많은 유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천 관장은 “1946년 국립민속박물관이 태동한 이후 한 번도 ‘제 집’을 가져본 적이 없다가 이제 처음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예산과 계획을 마련했다”며 “파주에 들어설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는 소장품의 보관·전시·연구까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 지원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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